자신이 운영하던 사업부를 정리하면서 발주한 물량을 수급사업자에게 떠넘긴 전자부품 제조업체 ABC나노텍이 공정거래위원회 시정명령을 받았다.

17일 공정위에 따르면 ABC나노텍은 지난해 1월 안테나 사업부서를 정리하면서 협력업체에 위탁한 안테나 제조 물량을 인수하지 않아 하도급법을 위반했다. 물량은 13만개, 6800억원 상당으로 알려졌다.

또 ABC나노텍은 하도급거래 시작 이전에 하도급계약서를 서면 발급하지 않았고, 월별 하도급대금을 법정지급기일(60일)을 초과해 지급하면서 이에대한 지연이자 88만여원도 주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ABC나노텍은 대전 유성 소재의 전자부품 제조업체로 자본금 60억원이며, 2012년 매출액은 88억원이었다.

공정위는 ABC나노텍의 이같은 행위는 하도급법상 부당 수령거부, 서면 미발급, 지연이자 미지급 등으로 보고 재발방지 명령과 함께 지연이자 88만여원을 즉시 지급하도록 시정명령을 내렸다.

공정위는 “기업들이 ‘나 몰라라’식으로 기존 하도급거래 관계를 정리하면서 수급사업자에게 큰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발생한 손실을 수급사업자에게 전가하는 일부 기업들의 불공정하도급 거래 행위를 엄중 제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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