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등의 보유기술을 중소·벤처기업에게 이전하는 ‘기술은행’이 내년에 설립되고, 기업과 연구기관의 기술거래를 활성화하기 위한 펀드, 중개수수료, 제도개선 등 지원책도 함께 나온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6일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기술은행 도입을 위한 기술나눔 업무협약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현대·기아차 ▲SK하이닉스 ▲LG전자 ▲LS산전 ▲한전 등 6개 대기업, ▲루멘스 ▲한글과컴퓨터 ▲캠시스 등 3개 중견기업과 정부 각 부처 사업화 지원기관 등 협약 기관들은 사업화 애로 발굴, 공동 기술설명회 개최, 투자상담회 등 중기와 벤처기업을 위한 종합적 사업화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기술은행 개념도

<자료=산업부>

기술은행은 대기업 등이 보유 중인 잠재력 있는 기술을 온라인 풀로 구축하고, 테크노파크 등 오프라인 조직을 활용해 중소기업이나 벤처기업 등에게 이전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산업부는 기술거래시장 활성화, 기술이전·사업화 기관 역량 제고, 사업화 자금지원 강화, 제도 개선 등을  등을 골자로 세부 지원방안을 내놨다.

먼저 올 하반기 중 기술이전 사업화 정보망을 수요자 중심형으로 개편한다. 기업이 필요한 기술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기술 데이터베이스의 질과 양을 개선하고 기술정보 기반의 새 비즈니스 창출을 지원한다는 것이다.  ‘이전희망 기술’ 뿐 아니라 모든 R&D 성과물을 의무적으로 등록하게 하고, 용어도 전문 기술용어가 아닌 비즈니스 언어로 바꾸는 것 등이 골자다.

기술이전 사업화 정보망(Network for Tech-Biz, NTB)이란 대학․연구소․기업의 이전희망 기술 정보를 수집해 서비스하는 온라인 기술사업화 정보망을 의미하는데, 산업부에 따르면 현재 여기서 제공하고 있는 정보는 약 5만8000건이다. 

신성장동력펀드 회수금, 민간자금 출자 등을 통해 총 1조5000억원 규모의 재원을 마련해 스타트업과 성장기 기업을 지원하는 산업기술금융 펀드 로드맵은 올 상반기 중 나올 예정이다.

사업화 지원 예산 확보를 위해 연 1000억~1500억원 규모로 조성되는 산업기술 진흥 및 사업화 촉진 기금도 올해 신설을 목표로 추진된다. 이 기금은 ▲․글로벌 시장 창출이 가능한 사업 및 기술 지원 ▲초기 사업화 펀드 등 사업화 투·융자 사업 ▲연구기관 보유기술 중기 이전 및 사업화 지원 ▲공공연구기관의 기술이전 중개 전담조직 육성 ▲NTB 등 기술거래시장 활성화 지원 등을 목적으로 한다.

제도적인 지원도 병행된다. 공공연구기관의 기술중개 수수료에 적정한 가이드라인은 올 상반기 중 구축돼 수익보장과 기술거래 확산을 돕는다. ‘정액기술료’ 중심이었던 납부 방식을 ‘경상기술료’로 전환해 초기 부담을 줄이는 방안은 하반기에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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