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리우드에서는 유명 배우나 감독들이 모자를 푹 눌러쓴 채 갤러리를 드나들며 컬렉션을 하는 것이 더 이상 낯선 풍경은 아니다. 그들은 줄곧 세계 톱 클래스 아트컬렉터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미술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아트컬렉터로서 자부심을 갖고 자신의 인생을 만들어가고 있는 4인의 헐리우드 컬렉터를 두차례에 걸쳐 알아본다.

◇프리다 칼로를 사랑한 마돈나=끝없는 스캔들을 몰고 다니며 한 시대를 풍미했던 팝의 여왕 마돈나. 그녀가 가장 사랑한 화가는 뜻밖에도 멕시코 여성화가 프리다 칼로(1907~1954)다.

마돈나의 주된 컬렉션 대상은 인간의 존재론적 성찰이나 여성성을 주제로 다룬 작품들이다. 수집품들이 마치 사회적 관습과 금기에 늘 도전해왔던 그녀의 인생과 닮아 있다.<출처=위키피디아>

알려진 바에 의하면 마돈나는 전문 딜러를 고용해 작품 컬렉션을 할 만큼 전문적인 안목을 지녔다고 한다. 또한 30년 이상 예술작품을 수집해온 그녀의 컬렉션에는 자신만의 철학과 일관성이 있다는 평가다. 주된 컬렉션 대상은 인간의 존재론적 성찰이나 여성성을 주제로 다룬 작품들이다. 수집품들이 마치 사회적 관습과 금기에 늘 도전해왔던 그녀의 인생과 닮아 있다. 현재 300점이 넘는 소장품을 보유하고 있고 그 가치는 1억달러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리다 칼로 이외에도 한 때 연인 사이였던 장 미셸 바스키아의 작품과 신디 셔먼의 사진 작품, 피카소의 여인 초상들, 프랜시스 베이컨, 살바도르 달리 그리고 트레이시 에민 같은 현대미술 작가의 작품까지 컬렉션의 영역은 갈수록 넓어지고 있다.

젊은 시절 포르노 잡지의 모델일을 했고 무용수를 꿈꾸며 17세에 가출을 하기도 했던 디트로이트 출신의 소녀가 지금은 뉴욕현대미술관(MoMA)을 비롯한 세계 유수의 미술관 후원자 명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앞으로는 그녀가 단지 팝의 여왕으로만 기억될 것 같지는 않다.

◇거리미술가 뱅크시 작품 구매…브래드 피트=안젤리나 졸리의 전남편이었던 브래드 피트의 미술 사랑도 유명하다. 특히 졸리와 피트가 부부시절 영국의 거리미술가 뱅크시의 작품을 사기도 해 그들의 취미가 화제가 되기도 했다.

브래드 피트를 아트컬렉션의 세계로 안내한 사람은 세계적인 컬렉터인 브로드 부부. 이 부부는 피트에게 어둡고 진지한 화풍을 선보였던 독일 신라이프치히 화파의 대표작가인 네오라우흐의 작품을 100만달러에 사도록 독려했다는 에피소드가 있다. 선뜻 구매한 걸 보면 그의 안목 또한 비범하다.

가구나 조각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는 그는 ‘디자인 바젤’에 참여한 한국의 한 갤러리에서 장진 작가의 다완(찻그릇)과 머그컵 세트, 이헌정 작가의 도자기 테이블과 벤치를 구입했다고 알려져 국내 미술애호가들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최근 브래드 피트는 안젤리나 졸리와 이혼한 후 우울증을 이기기위해 자신의 손으로 직접 조각 작품을 만드는 데 열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김현성 아트브런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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