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고시안에서 특별관리하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이제 디카프리오의 이름을 ‘세계의 200 컬렉터’ 명단에서 확인하는 것은 자연스럽다. 그가 세계의 톱 아트컬렉터가 될 수 있었던 8할은 물려받은 유전자 덕분으로 보인다. 그의 부모가 피렌체의 한 미술관에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그림을 보면서 뱃속에 있던 아이의 이름을 ‘레오나르도’라고 지었다니 말이다. 게다가 그의 부친은 이탈리아 출신의 만화가였다. 아버지를 따라 서점을 순례하며 당대의 유명한 만화가, 삽화가들을 만나며 디카프리오는 예술의 세계에 눈을 떴다.

그가 미술작품을 처음으로 컬렉션 하기 시작한 시기는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을 찍고 난 다음부터라고 알려졌다. 그리고 가장 먼저 수집한 작품은 바스키아 드로잉. 미술품 수집에 푹 빠진 이후로 그는 아트바젤이나 뉴욕 첼시의 갤러리들을 돌아다니며 작품감상을 하는 게 유일한 취미가 됐다.

현재 디카프리오는 미국, 홍콩, 영국 등에 갤러리를 운영하고 있는 가고시안에서 특별관리하는 컬렉터다. 그도 그럴 것이 이미 그의 컬렉션 목록에 프랭크 스텔라, 장 미셸 바스키아, 살바도르 달리, 무라카미 다카시 등 세계 미술계를 쥐락펴락하는 현대미술작가들이 올라 있기 때문이다. 컬렉션 스타일은 두 번 세 번 고민하지 않고 첫 느낌이 좋은 작품을 단박에 사는 편이라고 한다. 현재 그의 컬렉션은 가치는 2000만달러 이상으로 알려지고 있다.

조지 루카스는 작품 속에 이야기가 담겨있는 ‘내러티브 아트’ 장르를 집중적으로 컬렉션하기도 하는데 이 또한 희귀성 때문에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출처=위키미디아>

◇‘내러티브 아트 뮤지엄’ 세울 조지 루카스=영화 감독이자 제작자인 조지 루카스는 서부극 일색이었던 헐리우드의 영화계에 공상과학영화라는 새로운 장르를 선보이며 세계 영화계를 뒤흔들었다. 대표작으로는 ‘스타워즈’ 시리즈와 ‘인디아나 존스’ 등이 있다. ‘스타워즈’를 6편이나 제작했던 그는 자신의 영화사 ‘루카스필름’을 월트디즈니에 40억달러에 매각하며 다시 한번 화제에 오르기도 했다.

영화사를 매각하며 그는 본격적인 아트컬렉터의 길로 들어선다. 컬렉션의 방향은 명확하다.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한 회화와 일러스트, 만화, 드로잉, 설치영상 같은 작품들이다. 특히 미국인의 평범한 일상을 위트있게 표현한 노먼 록웰의 회화작품과 드로잉을 50여점 이상 수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외에도 찰스 슐츠나 짐 데이비스 등과 같은 만화가들의 작품과 미국 근대사진의 선구자로 불리는 알프레드 스티글리츠의 작품들도 컬렉션 리스트에 오르고 있다.

한편 루카스는 작품 속에 이야기가 담겨있는 ‘내러티브 아트’ 장르를 집중적으로 컬렉션하기도 하는데 이 또한 희귀성 때문에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그는 향후 세계 최초로 ‘내러티브 아트 뮤지엄(Lucas Museum of Narrative Art)’을 세울 계획을 발표해 관심을 끌기도 했다. 한 인터뷰에서 그는 40여년간 영화에 쏟았던 열정적인 시간들은 막을 내리고 인생2막에는 아트컬렉터로서의 삶을 살 것이라며 활짝 웃었다.[김현성 아트브런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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