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인증’ 무엇이 있나 ㉛GR(Good Recycled)인증]최근 재활용제품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환경부 통계에 따르면 2007년 3조2000억원이었던 재활용제품 판매액은 2014년 6조원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그러나 소비자 대다수는 아직 재활용제품이라고 하면 ‘낡고 허름하다’, ‘촌스럽다’와 같은 부정적 이미지를 떠올린다. 이에 정부는 GR인증을 통해 재활용제품에 대한 소비자 인식을 개선하고 있다.

GR(Good Recycled)인증은 국내에서 발생한 폐자원을 재활용해 제조한 우수한 제품에 대해 정부(국가기술표준원)가 품질을 보증하는 제도다. 재활용제품의 품질을 정부가 인증함으로써 소비자의 불신을 해소하고, 우수제품을 보유한 기업의 생산의욕을 고취하기 위한 목적으로 마련했다. 환경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GR인증을 획득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에 따르면 2010년 166개였던 GR인증업체는 지난해 236개로 확대됐다.

<그래픽=이가영 기자>   ©중기이코노미

인증시 공공기관 의무구매제품 자격 부여 및 각종 정부지원

국내에서 개발·생산된 재활용제품은 ‘시험-분석-평가’ 과정을 거쳐 선별한 후 품질인증마크(GR마크)를 부여한다. 환경친화성이 높고 에너지 자원절약 등 재활용 파급효과가 큰 품목을 발굴·선정해 단계적으로 인증을 실시한다. 폐지, 폐플라스틱, 폐고무 등 17개분야 307개 품목을 대상으로 하며, 실제 판매실적이 있는 제품만 가능하다.

단, 이에 해당하더라도 단순가공제품, 재사용제품, 재자원화가 어렵거나 2차적인 환경오염이 우려되는 등 환경친화성이 낮은 제품, 국민생활을 해칠 우려가 있는 제품은 대상품목에서 제외된다. 또 대상품목이 아닌 제품이라 하더라도 자원재활용의 의미와 효과가 큰 제품은 선정위원회 심의를 통해 대상품목으로 선정될 수 있다. 대상품목이 특허권 등을 획득한 제품이라면, 자신이 가진 특허권을 누구에게나 비차별적이고 합리적 조건으로 실시하게 해준다는 승낙서를 제출해야만 GR인증을 진행할 수 있다.

GR인증을 획득하면 ‘친환경상품 구매촉진에 관한 법률’에 따라 공공기관 의무구매제품 자격을 부여하고, 정부가 지원하는 각종 자금이나 포상시 가점부여의 대상이 된다. 또 인증서 수여식을 통한 인증수여 홍보의 기회, 판로 및 마케팅 지원 등도 얻을 수 있다. 또 인증신청제품의 품질개선, 제조공정개선을 위한 기술개발지원비도 전액 무료로 제공한다.

신청서, 사업자등록증, 공장등록증, 제품공인시험성적서, 품질관리 관련 서류 등을 구비해 ‘국가기술표준원 GR협력센터’에 제출하면 된다. 신청서는 ‘자원순환사업인증원’ 홈페이지(http://www.buygr.or.kr/) 에서 제공하고 있다. 대상업체 대부분이 영세 중소기업인 탓에 인증마크 사용에 따른 비용 등 전액을 정부가 지원한다. 단, 품질관련시험수수료는 신청업체가 부담해야 한다.

인증획득 소요기간 통상 90일…3년단위로 유효기간 연장

서류검토를 통해 GR 대상제품인지의 여부, 기술수준이 현저히 저하되는지의 여부, 구비서류의 누락 여부 등을 판단, 보완사항이 있는 경우 알려준다. 별 다른 문제가 없으면 신청이 접수된다. 해당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 평가위원회가 신청업체의 구두발표와 함께 질의응답을 통해 개발기술 및 환경친화성, 자원순환 파급효과 등을 평가한다. 

적합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현장심사가 진행된다. 신청제품의 제조공장(하청 및 원자재 납품공장 포함)에서 주요 재활용 원자재의 사용 여부, 공정 및 품질관리 수준 등을 점검한 뒤 동일한 신청제품을 지속적으로 제조할 수 있는지 여부를 제품별 현장심사기준에 따라 심사한다. 항목별 심사결과가 60점 이상인 경우에 한해 제품심사를 실시한다. 이후 심의위원회가 최종적으로 종합검사를 통해 인증수여를 확정한다. 통상 90일 정도 걸린다. 접수가 완료된 신청서류는 반환되지 않으며, 신청제품이 부적합으로 심사된 경우, 3개월이 경과되지 않으면 동일한 제품에 대한 인증 재신청은 불가능하다.

<그래픽=이가영 기자>   ©중기이코노미

GR인증의 유효기간은 인증일로부터 3년이며, 인증일로부터 3년단위로 유효기간을 연장 할 수 있다. 인증 만료예정일 3개월 이전까지 연장신청을 해야 한다. 다시 현장·제품·종합 심사를 거쳐 인증 유효기간의 연장여부가 결정된다.

국가기술표준원은 GR 품질표준에 미달하는 인증제품이 유통되는 것을 막기위해 까다로운 사후관리를 실시하고 있다.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인증제품의 성능 저하가 우려되는 경우 ▲공공의 안전과 복리에 해를 끼칠 우려가 있는 경우 ▲이의신청을 받은 경우 ▲기타 국가기술표준원장이 필요하다고 인정한 경우에는 시판품에 대한 품질시험, 인증제품 제조공장에서 인증제품·원자재 및 기술적 생산조건 등에 대한 심사가 이뤄진다.

사후관리는 현장심사와 제품심사가 동시에 실시된다. 현장심사는 최근 6개월간의 공장운영에 관한 기록, 품질관리수준, 환경친화성 등에 대해 중점심사하고, 제품심사는 현장심사시 확보한 시료에 대해 주요 품질항목을 공인시험기관에 시험의뢰한다. ▲주요 원자재(재활용원료) 사용과 사용비율의 준수 여부 ▲생산공정, 품질관리, 환경친화성 등 제조관리의 적합 여부 ▲허위표시 등 품질인증요령의 표시규정 위반 여부 ▲GR 인증요령 제34조에 따른 실적보고 및 변경사항 미보고 여부 등 4가지를 중점적으로 점검한다.

사후관리와 관련한 심사수당, 출장여비, 품질시험 수수료, 교육비 등은 국가기술표준원에서 부담한다. 사후관리 결과 기준미달시 행정처분과 동시에 인증취소 예정 제품에 대해서는 관련 공공기관에 통보된다. 연간 2회(상반기, 하반기) 접수하며, 접수기간은 국가기술표준원과 자원순환사업인증원 홈페이지에 공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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