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114㈜ 함영진 리서치센터장

이런 지역들은 굳이 사족을 붙이거나 입지적 장점을 부연설명하지 않아도 단박에 인기 주거지로 손꼽힌다. 2000년대 이후 서울에서는 단연 강남 4개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 지역이 아닐까 싶다. 교통·교육·편의시설·업무단지 등 입지와 상품 측면에서 가치가 있는 주거지, 그중에서 표준·규격화한 아파트 상품은 거래시장에서 환금성이 좋아 흔히 돈이 될 만한 물건으로 꼽힌다. 그래서 대부분 잘 알려진 지역의 아파트 구입을 선호한다.

올해 서울 아파트시장은 연초 우려와 달리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같은 수도권 내 경기·인천은 매수 관망세가 이어지며 가격 움직임이 크지 않은 모습이지만, 재건축초과이익환수를 피할 수 있는 사업시행인가 단계 전후의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은 사업추진에 속도를 내면서 서울 아파트값 상승을 견인하는 모양새다. 주택담보대출 여신심사가이드라인 강화와 분양시장의 중도금집단대출 강화 조치가 이어졌지만, 강남 4구에 대한 유동성 효과는 좀처럼 꺼지지 않는 모습이다.

물론 아파트값은 시장 상황에 따라 상승과 하락을 반복할 수 있다. 공급과잉, 가계부채, 미국금리 인상 및 새 정부의 보수적인 부동산정책 운용전망 등 지금의 가격 상승폭을 둔화시킬 제한요소도 있다. 하지만 부동산시장은 야구처럼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가 있다. 서울 강남 4구는 부동산시장의 오랜 강자로서, 서울 고급 주거벨트의 메이저리그라 할만하다. 희소한 물량과 검증된 투자가치는 나름 매력적인 요소임에는 틀림없다.

다 갖춘 이상적 명품주거지는 비싼 가격 때문에 접근이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비교적 양호한 교통·교육·편익시설 외에도, ‘소형+신축+중저가’ 키워드를 만족시킬 수 있는 주거지를 선택할 필요가 있다. 사진은 서울 강남의 한 주택지역, 기사의 특정내용과 무관.   ©중기이코노미

수도권에서 지난 6월부터 8월까지 신규 공급될 아파트 분양물량은 6만5000여 가구에 달한다. 지난해 11·3대책에 따라 서울·경기 등 수도권 일부 지역은 ▲전매제한 기간강화 ▲1순위 청약 제한 ▲재당첨 금지 같은 청약규제가 강화된 바 있다. 올해 들어 집단대출의 여신기준까지 깐깐해지며, 주춤할 것으로 예상했던 분양시장은 오히려 대기수요가 기대되는 수도권 유망지역을 중심으로 양극화되며 인기청약지의 열기는 뜨거운 편이다.

특히 분양시장의 블루칩으로 통하는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일반분양 물량은 강남 개포동, 서초 잠원동 등지에서 한 여름 잇따라 쏟아진다. 송파 오금지구 보금자리주택지와 성남시 고등지구 등 신도시나 택지지구의 아파트도 눈길을 끈다. 청약통장으로 내 집마련을 노리는 수요자라면 휴가철 수도권 신규 분양사업지의 모델하우스를 순방하며, 세부적인 청약 전략을 짜는 것이 유효할 전망이다. 다만, 분양권전매 및 대출강화에 따른 청약자격을 점검해보고, 자금계획을 꼼꼼하게 세워야 한다.

서울은 대선이후로 미뤄뒀던 아파트 신규분양이 재개되면서 움츠려들었던 구매수요가 관망세에서 점차 벗어나는 모습이다. 초여름 분양 대전 속 수요자들은 입지와 공급량 그리고 가격 등에 따라 선별청약을 해야 하고, 누구나 선호하는 잘 알려진 지역을 고르는 것이 실패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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