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스퍼드 거리…도시 전체가 백화점인 런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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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스퍼드 거리…도시 전체가 백화점인 런던 유철상의 가족여행…세계 쇼핑도시를 가다 ⑨런던

기사입력2017-07-06 16:08

유철상 객원 기자 (poetry77@naver.com) ㅣ다른기사보기

대영박물관, 빅벤, 웨스트민스터 사원 등 고풍스런 도시로만 생각되던 런던은 매력적인 쇼핑 도시다. 살인적인 물가에 기겁할 수도 있지만, 역시 ‘유럽에서 옷을 잘 입는 사람은 영국사람이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패션 리더들이 거리에 넘친다.

옥스퍼드 거리<사진=상상출판>

또한 런던은 도시 전체가 백화점이다. 런던 출신의 디자이너들이 세계 패션계를 장악하면서 우리에게도 친숙한 브랜드들이 속속 들어섰다. 유럽의 다른 나라에 비해 백화점과 멀티숍이 많아 전세계의 유명 브랜드는 모두 구경할 수 있다. 디자인의 종류도 다양하고, 한국에서 구하기 힘든 리미티드 에디션도 제일 먼저 입고된다.

크고 작은 패션쇼가 자주 열리는 덕에 패션쇼에 사용됐던 의상과 소품을 할인 판매하는 마켓과 바자도 많이 열린다. 시즌이 끝날 무렵엔 옥스퍼드 스트리트와 본드 스트리트에는 디자이너의 샘플 의상을 판매하는 숍이 열려 일반인도 디자이너의 의상을 싸게 구입할 수 있다.

관광객들에게 최고의 관광 코스로 손꼽히는 곳은 런던의 옥스퍼드 거리다. 일주일 정도 런던에 머문다면 최소 5번은 이 거리를 지나치게 될 정도로 런던 쇼핑의 중심이다. 쇼핑의 거리 옥스퍼드에는 한 집 건너 하나씩 백화점이 있을 정도로 수가 많다. 또 각 백화점에서만 판매하는 제품이나 자체 제작하는 브랜드도 적지 않다. 여러 곳을 둘러봐도 똑같은 물건을 찾기가 힘들 정도. 독특한 매력을 가진 백화점들이 가득하다는 것은 전세계의 패션을 리드하는 힘으로 작용한다. 더불어 런던의 독특한 쇼핑 문화도 눈여겨볼 만하다.

런던의 백화점 주변 거리(위)와 런던의 골목<사진=상상출판>

닐 스트리트(Neal Street)는 잡지 기자와 포토그래퍼, 디자이너들이 즐겨 찾는 패션의 거리이자 가장 번화한 쇼핑거리중 하나다. 유행을 선두하는 패션 숍과 뷰티 숍이 모두 이곳에 모여 있을 정도다. 관광객보다는 런던의 20대들이 쇼핑을 즐기는 거리로 이국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닐야드는 꼭 들러야 하는 코스. 1960년대 히피들이 모여 살았던 곳으로 컬러풀한 집과 화장품 가게가 모여 있다.

본드 스트리트 역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있는 브라운스(Browns)는 런던을 세계 패션의 도시로 끌어올린 주인공으로 평가받는다. 런던 출신의 세계적인 디자이너 알렉산더 맥퀸의 의상을 가장 먼저 소개한 곳으로 런던의 유행을 리드하는 거리다. 명성에 눌려 구경만 한다고 먼저 생각하면 오해다. 이곳은 명품을 최고 80%까지 저렴하게 살 수 있는 곳이다.

살인적인 물가를 걱정한다면 해비타트(Habitat)로 눈을 돌리자. 저렴한 가격으로 살 게 많은 곳이 바로 해비타트다. 모던하면서도 기능적인 디자인에 컬러풀한 색깔로 포인트를 준 소품이 많은 인테리어 소품점이다. 이곳은 19세기 영화관이었던 건물을 리뉴얼한 곳으로 천장이 유리돔으로 돼 있고 15세기 풍의 실내도 구경거리다. 또한 가구의 거리, 토터넘 코트 로드에 있는 해비타트 매장은 선물용으로 좋은 아기자기한 소품이 많다.

명품 숖 거리<사진=상상출판>

한때 런던 길거리에서 마주치는 사람 중에서 절반이 넘는 사람들이 초록색 쇼핑백을 들고 다닌 적이 있다. 그 이유는 막스 앤 스펜서의 쇼핑백 때문. 런던에서 가장 인기있는 라이프 브랜드인 이곳은 의상과 패션 소품, 인테리어 소품에 이어 유기농제품까지 없는 게 없을 정도다.

이밖에 월드 스타들도 즐겨 찾는 백화점 하비 니콜스는 꼭 둘러본다. 주말에는 백화점보다 마켓을 공략하자. 실속있는 패션 소품이 넘친다. 또 빈티지 스타일의 대명사 포토벨로 마켓도 놓치면 아쉬운 곳이다.[유철상 상상출판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