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영 emart24 대표는 지난 13일 기자간담회에서 신세계 계열 편의점인 위드미를 이마트24로 이름을 바꾸면서 “매년 1000개 이상의 점포를 신규출점 하겠다”고 밝혔다. 또 매장의 고급화 및 가맹점주와의 상생을 추구한다고도 했다. 

하지만 지금도 도심이나 아파트 골목골목 마다 편의점이 넘쳐나는 과포화 상태인데, 이로인해 동네 슈퍼마켓은 ‘골목상권 침해’라며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신세계의 확장전략이 ‘상생’과 어울리는 말인지 의아해질 수 밖에 없다.

2016년말 기준 신세계그룹 유통업체 중 직접적으로 판매상품이 겹치는 브랜드를 보면, 대형마트인 ‘이마트’가 147개, 창고형 매장인 ‘이마트 트레이더스’가 11개, 슈퍼마켓인 ‘이마트 에브리데이’가 230개, 최근 자체 PB상품을 앞세운 ‘노브랜드 샵’이 28개가 있다. 여기에 현재 emart24가 2000여개가 존재하며, 앞으로 3000~4000개 정도를 더 늘리겠다는 것이다. 그룹 내 유통업 점포끼리도 서로가 경쟁상대로 여겨질 정도다.

김 대표가 언급한 흑자달성은 개별점포의 흑자가 아니다. 개별점포의 흑자가 목표라면 전체 점포 수에 집착해야 할 이유가 없다. 또 가맹점주와의 상생을 추구한다고 했는데, 가맹본부와 가맹점주 사이 불공정행위를 바로 잡는 것을 ‘상생’으로 착각한 모양이다. 백번 양보해 상생이라 우겨도, 골목상권과의 상생은 고려하지 않았다. 김 대표가 언급했듯 점포 수의 기준은 다시말해 점포를 늘리는 이유는 본사의 흑자 때문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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