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114㈜ 함영진 리서치센터장

30도를 넘어서는 여름무더위가 일찍 시작되며, 주택시장의 거래 비수기가 빨라진 만큼 올해 여름 휴가계획은 새로운 부동산 투자처 개발과 부동산 구매 전략의 새판을 짜는데 공을 들일 필요가 있다. 여름 휴가철 부동산 투자처로 살펴볼 만한 곳을 소개한다.

수도권…아파트 분양 ‘핫 플레이스(hot place)’를 찾아라

8월까지 수도권에 신규 공급될 아파트 분양물량은 2만9000여 가구에 이른다. 6·19대책에 따라 서울·경기 등 수도권 일부 지역은 전매제한 기간 강화와 1순위 청약 제한, 재당첨 금지 같은 청약규제가 강화된 바 있다. 전국 조정지역 40곳의 집단대출 여신기준까지 깐깐해지며 주춤할 것으로 예상했던 분양시장은 오히려 대기수요가 기대되는 수도권 유망지역을 중심으로 양극화되며 인기청약지의 열기는 뜨거운 편이다.

분양시장의 블루칩으로 통하는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일반분양 물량은 한 여름 잇따라 출격한다. 서울 강남구 개포동 ‘래미안 강남 포레스트’(개포시영 재건축)를 비롯해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 센트럴 자이’(신반포6차 재건축), 강동구 상일동 ‘고덕주공3단지 재건축’ 등이다.

신도시나 택지지구 등 대규모 사업지에서 공급되는 아파트도 눈길을 끈다. 성남시 고등지구 ‘호반베르디움’ 등도 대기수요가 상당하다.

청약통장으로 내 집 마련을 노리는 수요자라면 휴가철 수도권 신규 분양사업지의 모델하우스를 순방하며, 세부적인 전략을 세워 청약에 적극 나서야 할 필요가 있다. 다만, 분양권전매 및 대출강화에 따른 청약자격 점검과 꼼꼼한 자금 계획은 필수다. 향후 분양시장이 진정되지 않을 경우, 투기과열지구란 고강도의 정부 추가 규제수위도 고민할 부분이다.

  ©중기이코노미

지방…교통망 확충 호재 강원권, 행정기능 강화 세종 관심 집중

평창동계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있는 강원도는 2016년 제2영동고속도로 개통과 함께 올해는 원주~강릉 간 고속전철 개통을 앞두는 등 교통 인프라 확충의 물꼬가 트였다. 실제 경기도 광주와 원주 구간을 연결하는 제2영동고속도로(2016년 11월 개통)는 이천~여주~원주 IC구간의 교통 체증을 해소시키며, 토지가격 상승도 만만치 않았다.

2012년부터 공사에 들어간 원주와 강릉 간(118km) 고속전철(KTX)은 서원주~횡성~만종~둔내~진부~평창~대관령~강릉까지 총 8개역이 연결된다. 연내 개통되면 서울 청량리역에서 강릉까지 1시간30분이면 도달할 수 있게 된다.

교통망 확충으로 주목받는 곳은 서울과의 접근성이 좋고 산업단지가 조성된 원주시와 관광지역인 강릉시를 꼽을 수 있다. 동계올림픽이 개최되는 평창군은 토지와 전원주택 부지로 투자자의 지속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강원권은 휴가철 물놀이를 겸해 신규 교통망 주변지역 위주로 부동산 임장활동 동선을 짜 둘러볼 만하다.

한편 충청권에 위치한 세종시는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시절 행정중심도시로 만들겠다는 공약을 내세우면서 주택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문 대통령의 대선공약은 ▲세종~서울 고속도로 조기 완공 ▲공주~세종~청주 고속도로 건설 ▲세종 국가산업단지 조성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기능지구 활성화 ▲국립 행정대학원 설립 등이다.

실제 세종시는 지난 4월 주택 매매 거래량(355건)이 전년 동월(306건)대비 16% 증가했고 1~4월 누적 거래량은 1452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7% 늘었다.

공공기관의 입주와 아파트단지 조성이 어느 정도 진행돼, 거주 인구가 계속 늘어나고 있으며 기반시설과 편의시설도 점차 모양새를 갖춰가고 있다. 최근 아파트 입주량 증가로 전세가격 조정이 매매가격 상승을 제한하고 있으나, 행정안전부·여성가족부 등 행정부의 추가 이전고시가 현실화되고 교통망 확충이 조기에 실현된다면, 부동산 투자수요가 꾸준할 것으로 기대되는 곳이다. 세종시 생활권별로 장기적인 발전 방향을 미리 그려보며, 휴가지와 동선이 겹친다면 탐방을 권한다.

이제 새 정부 출범에 따라 부동산 투자 전략을 새로 짜야 하는 고민이 현실화됐다. 여름 휴가철 가족과 함께 즐거운 여행계획을 세우면서, 부동산 자산운용의 밑그림을 동시에 구상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전략은 어떨까?

<저작권자 ⓒ 중기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관련기사 ㅣ 부동산, ‘잘 알려진’ 지역 선택해야 실패 줄인다
• 관련기사 ㅣ 유예 종료 앞둔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향방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