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로봇과학교육협동조합은 로봇과 과학을 바탕으로 창의적인 자기주도 학습을 하고 논리사고력을 키우는 로봇과학교육 전문학원들의 협동조합이다. 올해초 중소기업청의 ‘이익공유형 프랜차이즈’ 지원대상으로 선정돼, 프랜차이즈 상생모델로서 기대를 받고 있는 곳이다.

한국로봇과학교육협동조합은 오세창 이사장 “협동조합의 프랜차이즈사업이 활성화돼 매출과 이익이 증가하고, 조합원인 가맹점에 배당 등을 통해 그 이익을 공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기이코노미

한국로봇과학교육협동조합은 오세창 이사장은 한 대기업의 엔지니어로 근무하다 12년전 그곳을 그만두고, 로봇과 과학교육을 하는 A프랜차이즈 가맹점을 운영했다. 주로 대형마트에 입점해 로봇과학용품을 판매하고, 로봇교실을 운영했던 A프랜차이즈는 대형마트에 입점해있다는 이유로 초기비용을 적지않게 지불해야 했다.

“교육비·가맹비 등 많은 비용을 지불하고 시작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가맹본사는 그 역할을 제대로 하지 않았습니다. 교육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필요물품도 제때 입고되지 않으면서 점주들의 불만이 쌓이기 시작했죠.”

당시만 해도 본사에 대해 가맹점주들이 이렇다 할 얘기를 할 수 없던 상황에서, 오 이사장은 점주들과 가맹점협의회를 만들고 본사와 대화를 시도했지만 대화는 이뤄지지 않고 갈등만 쌓여갔다. 더욱이 본사는 점주들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을 프랜차이즈에 재투자하지 않고, 다른 분야에 손을 대더니 결국 폐업하고 말았다.

뼈저린 프랜차이즈 ‘갑질’ 경험 딛고, 브랜드 개발·협업

“당시 점주들은 마트와 개별적으로 계약을 한 것이 아니라, 본사가 마트와 계약을 한 것이었기 때문에 투자비용을 회수하지 못하고 쫓겨나와야 했습니다. 프랜차이즈 본사의 ‘갑질’을 뼈저리게 느낀 경험이었습니다.”

오세창 이사장은 A프랜차이즈 사업을 접고 자신만의 브랜드 ‘로봇과학클럽’을 만들었다.   ©중기이코노미

오 이사장은 A프랜차이즈 사업을 접고 자신만의 브랜드 ‘로봇과학클럽’을 만들었다. 그동안 로봇교육 관련사업을 운영한 노하우로 새롭게 시작하기 위해서다.

“처음 A프랜차이즈를 시작할 때도 좋아하는 일, 나이를 더 먹어서도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를 고민하다가 로봇과 관련된 일을 하게 됐죠. 사실, 이공계 전공자가 직장생활을 하다 사회에 나오면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습니다. 얼마 안되는 퇴직금을 가지고 전문분야도 아닌 요식업을 기웃거리는 일이 대부분입니다.”

오 이사장은 A프랜차이즈를 접고 흩어져서 각자 동종 사업을 하던 점주들과 협업을 하기 시작했다. 각자 사업장을 운영하며 일주일에 한번 만나 정보도 공유하고, 새로운 교재나 교구 등을 함께 연구했다. 그렇게 몇년간 파트너관계로 운영해 오다, 공공기관사업이나 학교출강 등 개인사업자로는 접근하기 어려운 사업으로 확장하기 위해 법인설립을 추진한다. 오 이사장은 함께 해온 5명의 점주들과 2013년 사업자협동조합인 ‘한국로봇과학교육협동조합’을 설립하고, 안양 평촌·군포 산본·수원 권선·용인 수지·성남 판교·남양주 등 6개 사업장을 동일 브랜드로 통합했다.

“각자 잘하는 분야가 다르기 때문에 자신의 재능을 나눠 집단지성의 힘을 이끌어낼 수 있었죠. 협동조합은 따로 사람을 고용하지 않아도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매년 12월 한국, 중국, 호주, 뉴질랜드 싱가포르, 대만 등 아시아 여러 국가가 참가해 열리는 로봇경진대회 ARL(Asian Robotics League).<사진=한국로봇과학교육협동조합>

“땀 흘려 일한 대가 나누는 프랜차이즈를 하고 싶었다”

협동조합으로 자리를 잡은 오 이사장은 더 많은 가맹점과 함께 로봇교육을 보급하기 위해 올해초 중소기업청의 이익공유형 프랜차이즈 공모에 지원해 선정됐다.

“프랜차이즈의 도 넘는 ‘갑질’ 폐해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습니다. 이 때문에 처음부터 땀 흘려 일한 대가를 함께 나누는 형태의 프랜차이즈를 시작하고 싶었습니다.”

한국로봇과학교육협동조합은 가맹점과 이익을 공유하는 배당구조를 만들어, 상생하고 협력할 수 있는 관계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어떤 사업형태보다 주인의식이 높은 협동조합 프랜차이즈 체계를 통해, 조합원인 가맹사업자가 가맹본부의 경영에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가맹본부와 가맹점이 서로 협력하고 지속가능한 성장 관계를 유지하며, 협동조합 프랜차이즈 취지에 부합하는 상생모델을 만드는 것이 오 이사장의 꿈이다.

“지금은 시작 단계이지만, 협동조합의 프랜차이즈사업이 활성화돼 매출과 이익이 증가하고, 조합원인 가맹점에 배당 등을 통해 그 이익을 공유할 것입니다. 더불어 중·장년기에 경력이 단절된 이공계 전문인력들이 새로운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기여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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