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30대 그룹의 영업이익이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고용은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CEO스코어가 국내 30대 그룹 계열사 중 반기보고서를 제출하고 전년도와 비교 가능한 260개사의 실적과 고용현황을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총 53조1293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35조9320억원 보다 17조1973억원(47.9%)이 증가했다. 하지만 올 상반기 고용은 96만3580명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3415명(0.4%)이 줄었다.

<그래픽=김성화 기자>   ©중기이코노미

이 가운데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100% 이상 오른 곳은 모두 4곳이다. 대우건설은 전년대비 178.6%, 한진그룹은 154.8%, 삼성그룹은 128.6%, LG그룹은 108.1%가 증가했다. 4개 그룹 중 고용이 증가한 곳은 LG(1.3%, 1622명) 한 곳 뿐이다. 대우건설 320명(-5.1%), 한진 1181명(-4.9%), 삼성 794명(-0.4%)이 줄었다. 이들 외에도 농협, 포스코, 하림, 미래에셋, LS, KT, 신세계, 대우조선해양 등 총 12개 그룹은 영업이익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고용은 감소했다.

30대 그룹 중 영업이익 증가폭이 큰 상위 10개 그룹의 영업이익 증가액은 모두 17조5477억원이며, 같은 기간 증가한 고용인원은 2076명이다. 금액으로 보면 삼성이 30대 그룹 중 가장 많은 9조2772억원이 증가했지만 고용은 감소(-0.4%)했고, 이어 SK그룹이 4조3544억원이 증가했지만 고용은 0.3% 줄었다.

30대 그룹 중 고용을 늘린 곳은 14곳이며, GS가 3012명으로 가장 많이 늘었다. 또 GS와 함께 현대자동차와 금호아시아, 효성, S-OIL, CJ 등은 전년 대비 영업이익은 감소했지만 고용을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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