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으로 비즈니스 환경 변화가 빨라지면서, 별도의 서버를 구매하지 않고도 데이터를 저장·공유할 수 있는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한 국내외 기업의 관심이 늘고 있다. 그러나 한국마이크로소프트·카이스트의 공동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0월기준 국내 중소기업 10곳 가운데 3곳만이 클라우드 컴퓨팅을 사용했다. 중견·중소기업이 클라우드 컴퓨팅을 도입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클라우드, “실제 이용해보면 그리 저렴한 수준 아니다”

NHN엔터테인먼트 김동훈 실장은 24일 서울산업진흥원(sba)이 주최한 ‘2017 sba 서울혁신 포럼:중견·중소기업의 클라우드 플랫폼 활용 전략’에서 “클라우드에 관한 대표적인 이야기가 가격이 저렴하다는 것인데, 실제 이용해보면 그리 저렴한 수준은 아니다”라며 “그러나 클라우드가 제공하는 서비스나 개발환경, 보안 등의 자원을 이용하면, 훨씬 더 안정적인 운영과 양질의 서비스가 가능해진다”고 소개했다.

<그래픽=이가영 기자>   ©중기이코노미

‘클라우드 컴퓨팅(Cloud Computing)’은 인터넷상의 서버를 통해 데이터 저장, 네트워크, 콘텐츠 사용 등 IT 관련 서비스를 한번에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말한다. 기업내에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면서 내부 사원들이 개인 컴퓨터로 센터의 자원을 사용하도록 하는 개인 클라우드(Private Cloud)와 다른 업체가 제공하는 외부 데이터센터를 통해 필요한만큼 빌려 이용하는 공공 클라우드(Public Cloud)로 나뉜다. 경기침체로 인한 IT비용 절감 목적, 사용 편의성에 대한 니즈에 따라 기업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직접 서버 구축하는 것 보다 공공 클라우드 이용 이점

특히 중소기업이 공공 클라우드를 이용하면 다양한 이점이 있다. 사용량에 따라 요금을 지불하는 공공 클라우드 특성상 규모가 작은 기업은 직접 서버를 구축하는 것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높은 수준의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직접 IT시스템을 관리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관련 인력뿐만 아니라 유지 및 보수에 드는 시간과 비용도 줄일 수 있다. 외부 서버에 데이터가 저장되기 때문에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고, 저장 공간도 탄력적으로 늘이거나 줄일 수 있다. 언제, 어디서나 업무가 가능해 효율적인 업무를 가능케 하는 효과도 있다. 신상품이나 서비스를 만드는데 드는 시간 또한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어, 시시각각 변화하는 시장환경이나 사업변화에도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

클라우드를 이용하기로 마음먹었다면, 어떤 업체의 어떤 서비스를 이용할지 결정해야 한다. 현재 클라우드 서비스는 다양한 형태로 국내외 수많은 기업을 통해 제공되고 있다. 이 경우 기업의 환경과 예산, 도입목적 등을 고려해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게 김 실장의 설명이다.

예컨대 기존 시스템과의 호환여부, 서비스 기간이나 특성, 보안성 등을 따져봐야 한다. 기본적으로 회사가 소유한 데이터와 클라우드에 저장된 데이터를 동시에 보관하고 활용할 수 있어야하기 때문에 데이터 인터페이스간 호환이 이뤄져야 한다. 또 저장되는 데이터가 암호화되는지 등 업체마다 제공되는 서비스 수준 그리고 기능에 대한 안전성은 물론 업체의 신뢰도 역시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 

어느 지역에서 서비스 할 것인지에 따라 국내업체를 이용할지, 해외업체를 이용할지 결정할 수도 있다. 국내업체를 이용하는 경우 갑작스러운 기술문제가 발생하면 처리가 더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해외에선 현지에 최적화된 클라우드를 사용하는게 나을 수 있다. 중국의 경우 알리바바의 클라우드가 가장 최적화돼있다.

24일 서울산업진흥원(sba)이 주최한 ‘2017 sba 서울혁신 포럼:중견·중소기업의 클라우드 플랫폼 활용 전략’   ©중기이코노미

클라우드 컴퓨팅을 이용하는데 기업들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이 보안이다. 그러나 자체 서버를 가지는 것보다 더 안전하다는게 업계관계자들의 공통적인 말이다. 일반 기업이 비용, 인력 등의 문제로 구현하기 어려운 국제표준기준인증(ISO), 국제감사인증(SOC) 등 글로벌 수준의 보안툴을 기본적으로 제공하고 있는 탓이다. 현금을 집에 두기보다 은행에 보관하는 것이 더 안전한 것과 마찬가지인 셈이다. 

만약 금융업과 같이 더 강화된 보안이 필요한 경우 비용을 추가하고 암호화와 관련된 전문 솔루션을 추가적으로 도입하는 방법도 있다. 모든 사항이 결정됐다면 이전이 쉽고, 중요도가 낮은 서비스부터 클라우드로 이전시키면 된다. 이후 변화된 환경에 맞게 기업의 보안절차 등도 손보면 된다.

김 실장은 “모든 기업에 클라우드 컴퓨팅을 추천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지금 트래픽이 안정적이고, 서비스가 안정적이면 굳이 사용할 필요가 없다. 신규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계획이 있고, 트래픽이 폭발적인 경우 클라우드를 사용하면 더 효과적이기 때문에 잘 검토한 후 도입할 것”을 조언했다.

이날 포럼에 참가한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우미영 전무는 “수많은 데이터를 클라우드를 통해 저장·분석하면 기업의 강점을 파악하는데 도움이 되고, 이는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가 나올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면서 “기술직만이 아닌 다양한 업종의 기업들이 함께 고려해야 할 부분”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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