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소재 관련 연구개발 전문기업 A사는 우연한 기회에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WISET)의 ‘여성과학기술인 R&D 경력복귀 지원사업’을 알게 돼 참여했다. 이 사업을 통해 매칭된 연구인력을 바이오-나노 하이브리드 소재개발과 기기분석 분야에 배치했고, 국내특허 2건, 학술대회 발표 5건, 시제품 제작 2건의 성과를 거뒀다.

A사 관계자는 “신규인력들은 대부분 1~2년안에 퇴사를 하는 경우가 많아 연속성이 중요한 연구개발에 어려움이 많았는데, 이 사업을 통해 우수한 여성연구인력을 장기간 확보할 수 있었다”며 “향후에도 이 사업을 적극 이용해 우수한 여성과학인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라 밝혔다.

경력복귀 지원사업 3년간 최대 6900만원까지 지원

R&D(연구개발)에 관심과 투자가 늘면서 관련인력을 확보하려는 중소기업도 늘고 있다. 우수한 연구인력을 채용하고 싶은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이라면,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가 운영하는 여성과학기술인 R&D 경력복귀 지원사업을 이용해 볼만 하다. 해당 사업에 참여하는 기업연구소는 인건비와 활동비를 포함해 3년간 최대 6900만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25일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가 개최한 ‘여성과학기술인 R&D 경력복귀 지원사업’ 설명회에서 R&D경력복귀지원팀 차은지 팀장은 “하반기 추경예산이 확보되면서 하반기에만 183명 내외의 인원을 선발할 계획이다. 이는 상반기(47명)의 세배에 달하는 수”라며 “사업에 참여하는 중소기업은 부족한 연구인원을 충당해 기술을 확보할 수 있고, 비용지원 등 다양한 혜택도 누릴 수 있으니 적극 활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래픽=이가영 기자>   ©중기이코노미

여성과학기술인 R&D 경력복귀 지원사업은 재취업을 희망하는 이공계 경력단절 여성연구인력을 연구기관과 맺어주고 인건비와 활동비, 교육·멘토링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임신, 출산 등으로 경력단절중인 우수 여성과학기술인의 재취업을 돕기 위해 마련됐다.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에 따르면 자연계열과 공학계열의 남성과학기술인 경제활동 참가율은 각각 89.6%, 94.5% 수준이지만, 여성과학기술인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자연계열 52.3%, 공학계열은 57.3%에 불과하다. 출산과 육아로 인한 경력단절 탓이다. 2015년기준 결혼에 따른 이공계 경력단절여성은 약 30만명에 달한다. 

이러다보니 R&D에 대한 사회와 기업의 요구는 느는데, 공급인력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경력단절 여성과학기술인의 경제활동참여가 절실히 요구되는 대목이다. 경제개발협력기구(OECD)는 우리나라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이 남성수준까지 상승하면, 연평균 경제성장률이 1%p 오를 것이라 전망한 바 있다.

올해, 2012년 사업 개시 이후 최대 183명 선발·지원

특히 올해는 문재인정부가 일차리 창출에 심혈을 기울이면서 추경예산이 확보돼, 사업을 시작한 이래(2012년) 최대 규모인 183명을 선발·지원한다. 지금까지는 통상 1년에 100명 내외(상반기, 하반기)를 선발·지원했다. 

참여할 수 있는 기관은 과학기술분야 연구기관으로 정부출연(연), 대학(연), 기업(연)을 모두 포함한다. ‘기초연구진흥 및 기술개발지원에 관한 법률’을 만족시켜야 한다. 정부지원금대비 30%이상을 기관이 부담해야 하며, 채용한 경력단절 여성과학기술인의 4대보험과 퇴직금은 필수로 제공해야 한다.

경력단절 여성과학기술인의 인건비와 연구활동비 등이 지원된다. 석사의 경우 연간 2100만원, 박사의 경우 연간 2300만원이 지원되며 최대 3년까지 지원받는다. 정부지원금의 5%이상을 교육훈련비나 학회·세미나 참가를 위한 연구활동비 및 추진비로 사용해야 하고, 인건비는 소속기관 자체기준에 따르면 된다. 

시간선택제로도 채용 가능하다. 이 경우 시간제선택제 연구인력의 연봉은 상용직 연봉의 105%이상이어야 하고, 지원금은 지원금 한도내에서 최대금액을 지급한다. 이 밖에 연구역량 강화 및 경력개발을 위한 연1회 교육과 멘토링 프로그램도 제공된다. 협약체결 후 익월부터 바로 지원된다.

참여기업이 인력을 신청하면 요건만족 여부를 평가해 과제(연구분야)를 선택, 응시할 수 있다. 신청기관 자체 양식으로 작성한 신청공문, 사업신청서, 사업자등록증사본, 기업부설연구소 인정서·연구개발전담부서 인정서 또는 연구소기업등록증, 재무제표증명원 또는 회계감사보고서(최근 3년치) 등을 준비해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 이공계취업포털 ‘WE두드림’에 신청하면 된다. 모든 신청서는 서명을 거쳐 pdf파일로 제출해야 한다.

25일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가 개최한 ‘여성과학기술인 R&D 경력복귀 지원사업 설명회’   ©중기이코노미

이후 서류와 면접심사를 통해 선발된다. 연구개발인력 지원 필요성, 연구개발 인력 활용인프라, 연구개발 역량 등을 평가한다. ▲여성기업 ▲지방기업 ▲가족친화인증기관 ▲중소기업 ▲정규직으로 채용하는 경우에는 가점이 부과된다. 한번 선발되면 사업개시월로부터 최대 3년차까지 지원되나, 12개월 단위로 연차평가를 실시해 계속지원 여부를 평가한다. ‘국가연구개발사업의 관리 등에 관한 규정’에 따라 관리되며, 2년간은 고용을 유지해야 한다.

관심있는 기업은 10월16일까지 신청하면 된다. 총 3회에 걸쳐 대상을 선정한다. 1회차 선정은 지난 23일 종료됐으나 2회차(10월) 참여는 9월13일까지, 3회차(11월) 참여는 10월16일까지 접수하면 된다.

차 팀장은 “‘연구개발 인력 지원 필요성’ 항목의 경우 5점 정도로 배점은 낮은 편이지만, 매칭평가에서는 굉장히 중요하다”며 “왜 경력단절 여성과학기술인이 필요한지, 이를 어떻게 이용할 것인지 구체적이고 꼼꼼하게 작성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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