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원전 하나 줄이기’ 프로젝트를 통해 에너지 소비를 대폭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원전 하나 줄이기’는 서울시가 2012년부터 실시하고 있는 에너지 정책이다. 시민의 참여하에 친환경에너지 생산을 늘려 원자력 발전소 1기가 생산하는 만큼의 에너지를 대체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에너지 소비는 많지만 자립률이 낮은 서울이 다른 지역과 상생하고 지구 환경을 보존하기 위해 마련했다. 박원순 시장의 주도하에 공공부문, 시민단체, 기업, 종교계, 교육계 등 각계각층이 참여해 주목을 받았다.

윤순진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교수가 5일 서울연구원과 서울특별시가 주최한 ‘도시 에너지 포럼:에너지 전환과 지방정부의 역할’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서울시는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전 2011년 1차 에너지 소비는 전국 소비량의 4.2%(1만1608k TOE)를 차지했지만, 2015년에는 3.9%(1만1268k TOE)까지 줄었다.

<그래픽=이가영 기자>   ©중기이코노미

에너지별로 보면, 2011년 2.6% 사용됐던 원자력은 2015년 0.03%까지 줄어 소비량이 가장 많이 감소했다. 석탄 소비량도 2011년 1%에서 2015년 0.01%까지 줄었다. 이는 최종에너지 소비 감소로 이어져, 2011년 서울의 최종에너지 소비량도 전국의 7.5%(1만5496k TOE)에서 2015년 6.9%(1만5189k TOE)로 줄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가정·산업부문의 최종에너지 소비가 2011년 55.9%에서 2015년 53%로 가장 크게 감소했다. 수송부문도 같은기간 29.9%에서 28.9%로 1%p줄었다. 반면 산업부문과 공공·기타 부문의 에너지 소비량은 각각 3.8%p, 0.1%p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그 결과 2014년 6월 원전 1기분의 에너지 양인 200만 TOE의 에너지 생산 절감효과를 달성할 수 있었고, 2011년 2.8%였던 전력 자립률은 2015년말 기준 5.5%까지 늘었다.

윤순진 교수는 “서울시 ‘원전 하나 줄이기’ 정책은 지방정부가 에너지정책의 주요 행위자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라며 “‘원전 하나 줄이기’ 정책을 전국화해 에너지정책 영역에서 배제·소외됐던 지방정부의 활동 영역을 넓히고, 에너지계획 수립과 정책결정 과정에 지방정부가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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