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00대 그룹의 오너일가가 입사한 후 임원으로 승진하는데는 4년이면 충분했다. 평균 29.7세에 입사해 33.9세에 임원으로 초고속 승진한 것이다. 이에반해 일반직원의 경우, 임원으로 승진하는 평균 나이가 51.4세였다.

<그래픽=김성화 기자>   ©중기이코노미

6일 CEO스코어가 100대 그룹 중 오너일가가 임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77개 그룹, 185명의 승진 현황을 조사한 결과, 오너일가는 입사 후 평균 4.2년만에 임원자리에 올랐다.

특히 부모세대의 경우 평균 4.7년이 걸렸지만, 자녀세대는 평균 3.8년으로 갈수록 짧아지고 있다. 30대 그룹은 부모세대가 평균 5.8년, 자녀세대가 평균 4.3년이며, 30대 미만 그룹은 부모세대가 평균 3.7년, 자녀세대가 평균 2.9년이다.

그룹별로 보면, 영풍 한진중공업 성우하이텍 일진홀딩스 SPC 무림 S&T홀딩스 등 7개 그룹의 자녀세대들은 입사와 동시에 임원을 달았다. 또 신세계는 0.3년, 한솔은 0.5년으로, 총 9개 그룹의 자녀세대들은 입사에서 임원까지 1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아무런 경력없이 입사와 동시에 임원을 단 경우도 22명, 전체 11.9%나 된다. 30대 그룹 오너일가 중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신영자 롯데복지재단 이사장, 이명희 신세계 회장,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부문) 총괄사장, 최창영 고려아연 명예회장 등 9명이 경력없이 임원이 됐다. 하위 70대 그룹 중에는 정몽진 KCC 회장, 이순형 세아그룹 회장, 김영대 대성산업 회장, 채동석 애경산업 부회장, 이호진 태광그룹 전 회장, 조원국 한진중공업 전무, 허진수 SPC 부사장, 임종훈 한미약품 전무 등 13명이다.

한편, 입사 후 임원승진까지 10년 이상 걸린 경우는 총 23명(12.4%)이다.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은 입사 후 약 18년만에 임원으로 승진해 가장 오래 걸렸고, 구자엽 LS전선 회장(16.6년), 구자용 LS네트웍스 회장(16.0년), 허명수 GS건설 부회장(15.2년), 박석원 두산엔진 부사장(14.0년) 등이 10년 이상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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