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보라매지점 조현수 PB팀장

어떻게 하면 시간과 돈을 아끼고 현명한 자산관리를 할 수 있을까? 과거에는 정보의 비대칭성을 활용해 이익을 추구한 기존 금융기관들의 주요 수익원이었던 수신, 여신, 외환 등이 번들링(여러 제품이나 서비스를 하나로 묶어 제공)돼 있었으나, 점차 언번들링돼 혁신적 기술을 보유한 신생 스타트업들과의 치열한 경쟁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P2P대출, 크라우드 펀딩 등 다양한 플랫폼들이 생겨나고 있으며 외환 송금시 기존 비용보다 획기적으로 낮춘 트랜스퍼와이즈 등의 등장은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트랜스퍼와이즈를 간단히 소개하면, 영국의 대표적인 핀테크 스타트업이다. 2011년 창업해 은행의 고유 업무 중 하나인 해외 송금과 환전을 핀테크의 영역으로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 예를 들면 한국에 사는 사람이 미국에서 유학 중인 자녀에게 학비를 송금하려면 원화를 달러화로 바꾸는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기존 은행의 해외 송금 수수료를 대폭 줄이는 혁신적 방안을 활용하면서 성공한 핀테크 기업이다.

그렇다면 기존 금융기관을 활용하면서 시간과 수수료를 아끼고 제대로 된 자산관리를 받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인터넷은행 뿐만 아니라 은행의 비대면채널인 인터넷뱅킹이나 스마트뱅킹을 활용하면, 기본적인 송금수수료가 저렴하다는 것은 알고 있을 것이다. 흔히 금융기관의 점포와 인력을 통한 거래는 그만큼 수수료가 발생한다고 생각하면 간단히 이해가 된다.

적금과 예금을 가입할 때도 비대면 채널에서만 판매되는 고금리 상품이 있어, 은행가기도 쉽지 않은 직장인들이 간단하게 스마트기기를 활용해 시간의 구애를 받지 않고 가입 등을 할 수 있다.

입력정보 토대로 성향과 시장상황 분석…새로운 자산관리 툴

평상시에 유능한 금융전문가를 통해 상담을 하고 가입은 비대면 채널을 이용하면, 수수료 등 비용과 시간을 아낄 수 있다.<이미지=이미지투데이>

현재 대부분의 자산관리사들이 정형화 돼있지 않은 방법으로 투자 조언을 하고 있다. 그리고 실력의 편차도 심하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서는 동일한 상황에서 잘못된 투자로 인해 큰 손실을 보기도 하고 많은 투자수익을 내기도 한다.

새로운 자산관리 툴인 로보어드바이저는 미국의 ETF시장에서 그 활용이 급속하게 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도 대부분의 금융기관에서 도입해 이용하고 있다. 아직은 완벽한 인공지능에 의한 운영은 아닌 듯하나,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절차·방법·명령어들의 집합인 알고리즘(algorithm)에 의한 운영이 되고 있다. 향후 인공지능의 활용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로보어드바이저(Robo Advisor)는 투자자가 입력한 여러 정보를 토대로 투자자의 성향과 시장상황을 로봇이 분석해 포트폴리오를 추천하는 등의 자동화서비스를 말한다. 금융기관에서 펀드 투자시 과거에는 영업점 방문 후 가입하거나 온라인에서 가입을 했다.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해 펀드를 가입하게 되면, 본인 성향을 먼저 분석하고 로보어드바이저가 가입자의 위험성향에 적합한 포트폴리오를 추천한다. 보통 펀드를 5개정도 추천해 주며 본인이 선택

하면 된다.

소액으로도 분산 투자할 수 있어 전체적인 포트폴리오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이고, 경제상황 변화 시 리밸런싱을 통해 사후관리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비대면 전용펀드를 가입하면 펀드관련 수수료도 저렴하므로, 앞으로 새로운 자산관리 툴로서 각광받을 전망이다.

최근 각 금융기관에서 보험상품도 비대면 채널 판매를 강화하고 있다. 인터넷 전용상품을 가입할 때 수수료가 절감되기 때문에 동일한 상품을 가입해도 결국 수익률이 높아지는 효과가 있고 가입시간도 오전 5시부터 오후 11시정도까지 가능한 점도 만족스러워 보인다.

일반인들은 금융과 상품에 대해 설명서를 봐도 잘 이해되지 않거나, 가입하는 방법이 까다로울 수 있다. 이럴 때 하나의 조언을 하자면, 평상시에 유능한 금융전문가를 통해 상담을 하고 가입은 비대면 채널을 이용하면 된다. 금융상품의 최종적인 투자책임은 본인에게 있다. 전문가의 조언을 참고로 해서 결정하고, 비대면 채널을 통해 수수료를 절감함으로써 ‘현명한’ 자산관리가 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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