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트뢰(Montreux)와 레만 호수가 있는 스위스의 보(Vaud)주는 예로부터 수많은 음악가와 예술가, 왕족과 귀족들이 모여들었던 곳이다. 레만 호수를 배경으로 우아한 카페와 음식점, 고풍스러운 호텔이 늘어선 몽트뢰의 첫인상을 ‘아름다운 곳’이라고 말하기에는 무언가 아쉽다. ‘마음이 편안해지는 곳’이라는 칭찬은 어떨까. 호수와 산, 우아한 건축물과 여유 있는 사람들의 미소와 움직임이 마음을 차분하게 만든다.

푸른 호수와 우뚝 솟은 알프스 등 몽트뢰의 아름다운 풍경은 수많은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주었다. 18세기 루소, 19세기 바이런, 20세기에는 헤밍웨이 등이 이곳을 무대로 소설을 썼다.

시옹성<사진=상상출판>

암반위에 세워진 철옹 같은 성…시옹성

스위스를 대표하는 고성으로, 레만 호수에 우뚝 솟은 암반 위에 세워진 성새는 호수에 떠 있는 듯한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중세에 로마로 향하는 사람들로부터 통행료를 받던 곳이다. 성의 지하에는 당시 유럽에서 ‘최악’으로 꼽혔던 감옥이 있다. 단두대와 교수대도 구경할 수 있다. 또 감옥 기둥에는 바이런의 사인이 있는데 이 옥을 둘러본 그는 ‘시옹의 죄수’라는 작품을 남기기도 했다.

2층부터는 궁전과 숙소로 사용된 곳이다. 전망이 좋은 호수 쪽은 당시 성을 지배하던 사람들의 숙소와 궁전, 손님을 접대하던 공간이었고 육지와 접한 쪽은 방어용 요새였다. 가장 높은 성탑에 올라가면 그림같이 펼쳐지는 레만 호수를 감상할 수 있다. 이 밖에 12~13세기의 활과 창, 갑옷, 생필품을 볼 수 있다.

레만 호수<사진=상상출판>

호수에 비친 알프스의 모습이 장관…레만호

레만 호수는 론느 빙하의 원류로서 알프스를 흐르는 강이 일단 호수가 되고, 제네바에서 다시 론느 강이 되어 프랑스로 흐른다.

깊숙한 곳에 펼쳐진 알프스와 호수가 만들어내는 아름다움은 많은 예술가와 왕족, 귀족들을 매료시켜 왔다. 우아한 유람선과 부활한 갤리선 등을 타고 다양한 크루즈를 즐길 수 있다. 특히 3월에서 11월 사이 로잔에서 제네바까지 유람선을 이용해 크루즈를 즐길 수 있으며, 로잔에서 프랑스령인 에비앙까지 유람선을 이용해 여행할 수 있다.[유철상 상상출판 대표] 

<저작권자 ⓒ 중기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관련기사 ㅣ 전쟁터에서 예술과 문학의 꽃으로 피어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