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공공기관 신규 채용인원 10명중 8~9명은 수도권 출신으로, ‘지역인재’ 채용 비중이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전력 등 공공기관이 지방으로 옮겼지만, 이전지역의 인재 채용은 드물었다.

‘지역인재’는 ‘지방대학 및 지역균형인재 육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수도권 이외 지역에 소재하는 대학교를 졸업한 자를 말한다. 유사한 개념인 ‘이전지역인재’는 공공기관이 이전한 지역의 인재를 뜻하고, 이는 또 ‘지방인재’와도 다르다. ‘지방인재’는 ‘공무원임용시험령’과 ‘균형인사지침’에 따라 서울특별시를 제외한 지역에 소재한 소정의 학교를 최종졸업한 자를 말한다.

19일 국토부가 발표한 혁신도시 이전지역인재 채용 결과에 따르면, 2016년기준 서울·경기·인천을 제외한 혁신도시 공공기관 109곳의 전체 채용인원 1만32명중 이전지역인재는 1334명으로 13.3%다. 2012년 2.8%에서 2013년 5.0%, 2014년 10.2%, 2015년 12.4% 등 조금씩 상승하고 있지만, 여전히 10명중 1명에 불과하다.

지역별로 보면 울산의 공공기관이 전체 채용인원중 이전지역인재 비중이 7.3%로 가장 낮다. 이어 충북 (8.5%), 경남(11.2%), 강원·광주·전남(11.4%) 순이다. 부산(27.0%)은 수도권을 제외한 혁신도시중 이전지역인재 채용 비중이 가장 높았으며 이어 대구 21.3%로, 조사대상 13개 지역중 두곳만이 20%를 넘었다.

또 연간 신규 채용인원이 50명을 넘는 기관 중에서, 남부발전(35.4%), 한국감정원(32.5%), 도로공사(24.2%) 등이 상대적으로 이전지역인재 채용이 많았다. 하지만 근로복지공단(4.3%), 산업인력공단(7.1%), 한국전력(8.8%) 등은 매우 저조하다.

이에따라 국토부는 지방이전 공공기관의 ‘지역인재 채용의무화’에 관한 내용을 이날 국무회의에 보고하고, ‘혁신도시 건설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반영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지역인재 채용 비중을 높이기 위해 2022년까지 5년에 걸쳐 채용목표제를 단계적으로 추진하며, 내년 18%를 시작으로 매년 3%씩 기준을 높여 2022년 30% 수준을 목표로 하고 있다.

채용목표제는 채용할당제와는 다른 방식이다. 채용할당제는 시험성적과 관계없이 일정비율의 지역인재를 무조건 채용해야 하는 제도다. 채용목표제는 합격자 가운데 지역인재가 목표비율에 미달하는 경우 모집인원 외 추가로 합격시키는 제도로, 지역인재 이외 타지역 응시자가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하기 위한 제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