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에 이어 복합쇼핑몰이 기존 상권주변 곳곳에 우후죽순처럼 들어서면서 ‘내몰림효과’와 ‘빨대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중소기업연구원이 복합쇼핑몰 및 대형마트가 주변 소상공인에게 미치는 영향을 조사해 27일 발표한 자료를 보면 롯데몰 수원점, 현대백화점 판교점, 신세계 대구점, 스타필드 하남점의 영향을 분석한 결과, 지역 사업체수, 종사자수, 지역내 총생산액이 감소했고 거리에 구별없이 소상공인에게 피해를 입혔다.

복합쇼핑몰 또는 대형마트로부터 5~10km 미만 떨어져 있는 원거리상권의 경우, 소비자가 기존에 이용하던 원거리 점포보다 복합쇼핑몰 인근의 소상공인 점포를 이용하기 때문에 상권이 흡수되는 ‘빨대효과’가 발생했다.

롯데몰 수원점의 경우 원거리상권 소상공인은 입점 전과 비교해 점포당 매출액이 감소했고, 입점 후 29개월까지 입점 전 상황을 회복하지 못했다. 또 현대백화점 판교점 원거리상권 소매·유통업 소상공인은 입점 18개월까지 점포당 매출액이 입점 전 대비 최고 5.8%까지 줄었고, 음식점의 경우 원거리상권에서만 입점 6개월까지 점포당 매출액이 2.5%까지 감소했다. 신세계 대구점과 스타필드 하남점은 근거리상권의 점포당 매출액 증가율이 원거리에 비해 더 높은 현상이 나타났는데, 빨대효과의 초기 단계로 판단된다.

<그래픽=김성화 기자>   ©중기이코노미

근거리상권은 입점 복합쇼핑몰에 프랜차이즈형, 고급화 점포들이 새롭게 입점하면서 기존 소상공인들이 일자리를 잃는 ‘내몰림효과’가 발생했다.

복합쇼핑몰 입점 6개월전부터 입점 후 6개월까지의 점포수 변화 추이를 보면, 구도심 상권인 롯데몰 수원점과 신세계 대구점 상권의 경우 입점 시점에서 입점 후 2개월 시점까지 뚜렷한 점포수 감소가 관찰됐다. 또 신도시 상권인 현대백화점 판교와 스타필드 하남의 경우 점포수가 증감을 거듭하는 변동성이 나타났으며, 상권내 기존 소상공인은 쫓겨나고 그 자리를 새로운 점포가 차지했다.

이에 따라 중소기업연구원은 복합쇼핑몰 규제는 입점단계에 따라 ▲사전 입지단계에서 복합쇼핑몰 입점 가능한 지역과 불가능한 지역을 구분하고, 도심지역 출점을 금지 ▲건설·등록단계에서 상권영향평가를 실시하고, 주변 상인들과 지역활성화 방안을 공동으로 마련하지 않으면 건설 및 등록을 불허 ▲영업단계에서 복합쇼핑몰 판매로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 품목 등은 판매를 금지하는 방안 등을 제시했다.

이와함께 상생방안으로 ▲지자체, 대형유통사, 소상공인, 소비자 등이 함께하는 상권협의체운영 ▲근거리상권의 경우 내몰림 현상을 막기 위해 기존 소상공인의 경쟁력 제고와 업종 및 업태 전환, 중소형 프랜차이즈화 유도 ▲원거리상권 침체를 막기 위해 조직화 및 협업화 유도와 상권 활성화를 위한 공동 마케팅, 경영혁신 등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한편 중소기업연구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복합쇼핑몰은 100여개로, 이 가운데 롯데·현대·신세계 등 유통 3사가 47%를 차지한다. 또 100여개의 복합쇼핑몰 중 65%가 상업지역에 위치한다. 도시 중심지역이 아닌 유통단지나 산업단지 등 주변지역에 위치한 경우는 29%다.

중소기업연구원은 “도심을 중심으로 발전한 우리나라 복합쇼핑몰은 도심이 아닌 교외지역을 중심으로 발전한 해외와 큰 차이가 있다”며 “복합쇼핑몰은 도심지역을 중심으로, 용도지역에 대한 제한없이, 대형유통사의 주도하에 공격적으로 들어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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