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은 융합을 통해 기존 산업을 파괴하고 신사업을 창출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으며, 기회이자 동시에 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국가전략 수립이 세밀해야 한다는 주문이 나온다.

산업연구원 유병규 원장은 “4차 산업혁명은 신산업 창출, 신기회 제공, 신일자리 제공이라는 긍정적인 효과도 있지만 산업구조조정 촉진, 고용악화, 양극화라는 부정적 효과도 있다”며 “국가적 차원에서 세밀한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기이코노미

유 원장에 따르면, 4차 산업혁명은 단순한 공장자동화·업무효율화 이상의 의미를 지니며, 기업가치사슬 전반에 있어서 획기적인 비용절감 또는 새로운 가치창출 과정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현재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고 있는 독일과 미국의 제조업체들은 제조공정 혁신은 물론 제품기획, 신모델 개발과 시제품 제작, SCM(공급망 관리), 판매제품에 대한 원격관리 등을 통해 15~25%의 비용절감 또는 수익성 제고 효과를 보고 있다.

유 원장은 “향후 미국과 독일이 제조업 가치사슬 전반에 걸쳐 업그레이드가 완결될 경우, 한국은 저비용 우위나 가성비 전략 등의 기존방식으로는 선진국 기업과의 경쟁이 어려울 것”으로 진단했다.

◇“빅데이터 활용은 융합산업 육성의 핵심과제”=특히 빅데이터 활용은 융합산업 육성의 핵심과제라고 강조했다. 빅데이터 기반산업의 세계시장은 2016년 267억달러 규모에서 연평균 성장률 18.2%를 기록, 2022년에는 80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시장은 2016년 3억2000만달러 규모에서 연평균 17.46% 성장해 2022년에는 9억5000만달러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국은 소프트웨어 산업이 취약하고 축적된 데이터가 부족해 아직까지 빅데이터 관련 시장이 창출될 여건이 미흡한 실정이다.

유 원장은 데이터 활용기술을 증진시키고, 데이터 유통시장을 창출하는 한편 법제도 기반 마련 등 데이터 활용기반을 강화해 데이터 활용을 통한 신시장을 창출할 수 있는 여건이 필요하다고 했다. 특히 산업데이터, 의료데이터, 소셜데이터(여론조사 등) 등을 중심으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래픽=채민선 기자>   ©중기이코노미

◇“중소벤처기업 정책 ‘경쟁·혁신’으로 전환해야”=이와함께 유 원장은 중소벤처기업의 혁신활동은 양적·질적으로 확대돼 왔지만, 최근 위축되는 추세라고 진단했다. 개발기술 사업화율은 선진국에 비해 크게 낮은데다, 오히려 하락 추세인 점도 문제점으로 거론했다.

그는 중소벤처기업의 혁신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지원·보호’ 정책에서 ‘경쟁과 혁신’ 정책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개별기업 특정자금 단기지원 ▲저변확대식 불특정 다수기업 지원 ▲정부주도 하향식 일방지원 ▲중기부 내 유사중복성 지원사업 등을 현재 국내 중소벤처기업 정책의 문제점으로 꼽았다. 융합 촉진을 위한 새로운 정책방향으로는 ▲자생적 혁신 생태계를 지향하고 ▲성과중심의 전략적 집중지원 ▲민간 선도 상향식 양방 소통 ▲중기부 내외 관련정책간 차별화와 협업성 강화 목표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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