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어발트슈테테 호수(숲속 4개 주의 호수)라는 이름이 나타내듯, 호수를 중앙에 두고 슈비츠, 우리, 운터발덴(니트발덴+옵발덴), 루체른 등 4개 주로 이뤄져 있는 중앙 스위스지방. 이 지역은 스위스 연방의 발상지인 동시에 스위스 관광의 선구 역할을 하고 있다. 알프스 산과 루체른 호수가 빚어내는 풍경은 여행자의 마음을 사로잡기 충분하다.

루체른(Luzern, Lucerne)은 스위스를 대표하는 관광명소 중 하나로, 지역상 스위스 중앙에 있다. 지붕이 있는 목조다리 카펠 브뤼케가 도심의 상징이며, 그 아래 유유히 흐르는 로이스 강은 낭만적인 정취를 더한다. 오래된 성벽으로 둘러싸인 구시가지를 걷노라면, 근사한 벽화와 멋진 조각상 등에서 중세시대의 면모를 느낄 수 있다.

카펠교(Chapel Bridge, Kapellbrücke)는 루체른 요새의 일부로 14세기 초에 세워진 지붕이 있는 목조다리. 들보에 스위스와 루체른의 역사를 그린 110점 정도의 판화가 걸려있는데, 이 도시 수호성인 레오데가르(Leodegar)와 마우리티우스(Mauritius)의 일대기에 관한 그림도 포함돼 있다. 1993년 소실됐다가 이듬해 복원됐다.

카펠교 중간에 솟은 높이 34m의 팔각탑인 워터 타워(Water Tower, Wasserturm)는 1300년 도시 성벽의 일부로 건축됐다. 보관창고나 감옥 등으로 사용됐으며 루체른의 트레이드마크로 스위스에서 가장 많이 사진이 찍히는 기념물 중 하나다.

카펠교와 워터 타워<사진=스위스정부관광청>

14세기에 지어진 성 유적으로, 위에서 거리와 호수를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는 무제크 성벽(Museggmauer, Musegg Wall)과, 호숫가에 있으며 아름다운 탑과 17세기 파이프 오르간으로 유명한 호프 교회(Hof Church, Hofkirche)도 볼거리.

이밖에 루체른 빈사의 사자상(Lion Monument, Löwendenkmal)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기념물 중 하나다. 프랑스 혁명 당시 루이 16세를 지키다 전사한 786명의 스위스 병사들을 기리기 위해 1821년 세워졌다. 이 기념비는 자연 암벽을 조각해 만든 부조물이다.

레우스(Reuss) 둑 오른편에 있는 구시가의 경계지역에는 역사적인 프레스코화가 그려진 건물들이 즐비한 광장이 몇 군데 있다. 루체른 사람들이 유리(Uri), 슈위쯔(Schwyz), 운터발덴(Unterwalden) 사람들과 조약을 체결한 곳인 베인마르크트(Weinmarkt)는 특히 매력적인 곳. 히첸플라쯔(Hirschenplatz) 광장은 중세의 오래된 숙박시설의 이름을 딴 것이다. 콘마르크(Kornmarkt) 광장에는 시청과 아름답게 페인트칠 된 피스테른 길드 홀(Pfistern guildhall)이 있다.

루체른 근교 엔틀레부흐 지역(Entlebuch, UNESCO Biosphere Reserve)도 잊지 말자. 유네스코가 지정한 ‘생물보존지역’이다. 스위스에서 최초로 지정된 이 지구는 루체른 교외 베르너 오버란트 지역의 뒤편에 해당하는 광대한 지역이다. 고산 습지대와 농업 지역 등 다양한 생태계를 자랑한다.[유철상 상상출판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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