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법인 ‘원’ 정원석 노무사

산업재해를 경험 또는 목격한 근로자들은 그 기억으로 인해 신경이 지나치게 각성돼 쉽게 놀라고 예민하게 반응한다. 집중력 저하, 수면장애 등을 호소하며 심한 경우 극도의 불안감, 공황장애, 발작 등으로까지 발전할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은 지속적, 반복적, 복합적으로 발병되는 특징이 있어 적절한 사후관리가 반드시 필요하다.

지방고용노동관서가 재해 현장조사 과정에서 트라우마 관리 필요성을 인정하면, 직접 해당 사업장에 ‘트라우마 관리프로그램’을 시행할 것을 권고하고, 근로자에게는 가까운 근로자건강센터를 방문해 심리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안내한다.

산업재해 트라우마 관리 체계

<자료=고용노동부>

프로그램의 주요내용은 ‘현황조사 → 1차 상담(사건충격도검사 및 상담치료) → 2차 상담(재검사 및 호전상태 확인, 필요시 전문치료 연계 및 산재신청 안내) → 추적관리(전화 또는 내방) → 필요시 추가상담’의 순으로 구성된다.

사건충격척도검사(IES-R)란 외상관련 증상을 자기보고식으로 작성하는 평가척도다. 갑작스러운 산업재해를 경험한 이들의 충격정도를 평가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예방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는데 목적이 있다. 침습증상, 회피증상, 과각성증상, 수면장애 및 정서적 마비·해리증상을 측정한다.

고용노동부는 우선 붕괴, 협착, 끼임, 충돌, 신체절단, 고층 추락 재해, 동료의 자살 등 근로자의 충격이 큰 사망 재해를 중심으로 대구·경북·부산지역 사업장을 대상으로 표준 상담서비스를 시범운영해, 11월1일부터는 전국으로 확대·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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