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단지에 입주한 공장의 지붕을 활용하면, 연간 원전 4기 분량의 태양광 발전이 가능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이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단지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산업단지에 입주한 공장의 지붕에 태양광을 설치할 경우 연간 최소 1079MW에서 최대 4317MW의 전력 생산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는 원자력발전소가 연간 평균 1000MW의 전력을 생산하는 것을 감안할 경우, 원전 4기를 대체할 수 있는 발전량이다.

<그래픽=채민선 기자>   ©중기이코노미

한국산업단지공단은 산단 내 입주기업을 대상으로 ‘신재생에너지 공급 의무화 제도(RPS)’에 참여하는 발전사들이 특수목적법인을 만들어 공장지붕을 임대해 태양광사업을 하고 임대료를 지불하는 형태의 시범사업을 시행한 바 있다. 그러나 시범사업은 누수가 발생해 공장설비가 망가질 우려가 있고, 수익률이 낮은데다, 공장의 증개축이 불가능하다는 이유로 크게 확산되지 못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보수적으로 접근해도 국가산업발전단지 전체면적 중 산업시설구역(공장, 제조부대시설을 지을 수 있는 면적)에 최소기준 공장면적률 3%를 반영하면 약 730만㎡가 설치가능면적으로 나오는데, 이를 잠재량으로 환산하면 약 550MW의 발전이 가능하다. 또, 2012년 태양광산업협회가 산정한 산단 공장의 지붕에 대한 태양광 잠재용량은 최소 1079MW에서 최대 4317MW에 달한다.

김경수 의원은 공장 지붕 태양광사업의 활성화를 위해 산업단지 입주기업이 참여하는 태양광협동조합의 설립을 적극 활용할 것을 제안했다. 공장주가 직접 협동조합을 설립해 태양광발전시설을 운영하면 과거 임대사업을 통한 것보다 수익률이 크게 개선된다는 설명이다. 또 협동조합 설립으로 인한 사회적 일자리 창출 등 다양한 장점이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김경수 의원실 한 관계자는 중기이코노미와의 통화에서 “그동안의 시범사업은 공장주에게 지붕을 임대하는 방식으로 진행돼 참여율이 저조했다”고 지적하며, “기존의 지붕에 직접시공하는 기술 대신 거치식으로 설치하는 기술개발이 이뤄져 상용화되고 있고, 공장주가 직접 협동조합을 구성해 참여하면 공장의 수익과 함께 공장주의 의지에 따라 철거와 설치가 용이해 참여율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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