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050원선에 접근하면서 섬유업계가 정부의 환율방어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6일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055.5원에 거래돼 최근의 원화 강세기조를 이어갔다. 이날 환율은 제조업체의 환율 손익분기점 달러당 1066.4원, 섬유업종 1062.5원보다 훨씬 강한 수준이다. 이미 현재의 환율로는 수출 채산성을 맞추기가 어려운 수준에 도달했다는 의미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채산성이 악화되고 있다”며 “원달러 환율이 1050원 아래로 떨어지면 판매실적이 마이너스가 된다. 수출을 해도 남는 게 없다”고 토로했다.

환율이 떨어지면 원화가치가 상승, 섬유업체는 수출경쟁력 저하가 불가피하다. 원자재를 수입할 때는 이득을 보지만 수출 비중이 큰 만큼 실적에 타격을 입게 된다.

섬유산업연합회 관계자는 “특히 중소기업의 피해가 우려된다”며 “업체들 입장에서는 정부에서 (환율 하락)방어에 적극 나서주길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달러당 원화값이 약 1% 상승하면 수출업체 영업이익률은 약 0.1% 하락한다. 특히 대기업과 달리 생산기지를 전 세계로 다변화하지 못한 중소기업의 피해가 크다. 원화값이 1% 상승하면 대기업 영업이익률은 0.094% 떨어지는 반면 중소기업은 0.139% 하락한다.

한편 원달러 환율 1050원선 붕괴 가능성에 대한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돈풀기’를 끝내는 출구전략을 본격화 하면 1050원을 밑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보고 있다. 오정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1분기나 2분기 정도 미국의 출구전략이 본격화되면 1030원대, 1040원대 밑으로 갈 가능성이 있다”며 “연간 평균 1040원대 중반 정도까지 갈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반면 아직은 지켜볼 때라는 신중론도 제기되고 있다. 이원복 산업연구원 동향분석실 부연구위원은 “지난해부터 (원달러 환율이)1050원대 하방 경직성을 보여온 만큼 정부는 1050원선을 지키려 하겠지만 엔화 영향도 미칠 것도 같아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면서 “하지만 1050원선이 붕괴되면 1000원을 밑돌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뉴시스>

<저작권자 ⓒ 중기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