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20년까지 동전을 사용하지 않는 사회를 만들겠다’며 한국은행이 지난 4월 시작한 ‘동전없는 사회’. 그러나 시범사업의 홍보·인식 부족 등으로 그 성과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들은 해당 서비스를 알지 못하고, 대다수 매장 직원 역시 동전적립 절차조차 몰라 서비스 제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동전없는 사회는 동전사용 및 휴대에 따른 국민 불편을 줄이고, 동전의 유통과 관리에 들어가는 사회적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추진됐다. 이는 지하경제를 축소하는 방안중 하나이기도 하다.

23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심기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동전없는 사회 시범사업은 지난 4월부터 시작해 9월 현재 마트 및 편의점 사업자 6개, 선불사업자 10개 등 총 16개 사업자가 참여하고 있다. 매장수 기준으로는 전국 3만6500여개다.

<그래픽=채민선 기자>   ©중기이코노미

그러나 시범사업이 처음 시행된 지난 4월중 1일 평균 잔돈 적립실적 3만3768건, 630만원을 기록한 이후 지난 7월까지 매월 평균 실적이 정체된 상태다. 5월 1일 평균 잔돈적립 실적은 622만6000원, 6월 630만1000원, 7월 638만4000원이다.

매장당 1일 평균 잔돈 적립실적은 1.44건으로 260원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사업실적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롯데마트를 제외하면 나머지 사업자의 사업실적은 거의 전무하다. 롯데마트의 1일 평균 적립건수는 3만2000건으로, 전체 적립건수의 90% 이상을 차지했다.

시범사업 참여실적이 저조한 이유로 심 의원은 “시범사업에 대한 대국민 홍보가 부족하고, 일부 매장 직원은 동전적립 절차를 숙지하고 있지 않아 실제 서비스 제공으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기업 담당자도 가맹점주와 소비자의 인식부족이 사업을 활성화시키는데 가장 큰 걸림돌로 평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함께 서비스 제공 매장별로 적립수단이 각기 달라 소비자가 불편함을 느끼는 것도 활성화를 가로막는 요소로 꼽힌다.

심 의원은 “동전없는 사회의 시범사업이 성공적으로 안착된다면, 동전 사용 및 휴대에 따른 국민불편이 줄고, 유통 및 관리에 들어가는 사회적 비용이 상당부분 절감될 수 있다”며 “동전없는 사회에 대한 효과적인 교육 및 홍보방안을 강구하고, 잔돈 적립수단 통일 등 사업의 효과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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