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하청업체 근로자의 산업재해 피해가 꾸준히 늘고 있음에도,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이들 현장 근로자를 대상으로 한 안전교육을 거의 실시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24일 자유한국당 이우현 의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2~2016년) 인천공항의 운영·유지관리와 건설공사를 담당하는 협력업체 직원들의 산업재해 발생건수는 2012년 5건, 2013년 11건, 2014년 14건, 2015년 24건, 지난해 35건으로 꾸준히 늘었다. 그러나 지난 5년간 한달에 1건 이상의 사고가 발생하고 있음에도, 같은기간 안전교육 실시건수는 14건에 불과했다. 

2012년부터 현재까지 실시된 안전교육 실적을 살펴보면 ▲환경미화용역 관련 교육 1건 ▲운영협력사 안전보건관리책임자교육 1건 ▲운영협력사 관리감독자 안전보건교육 12건이다. 환경미화용역 관련 대상자가 불명확하지만, 나머지 13건의 안전교육 대상자는 관리자였다. 산재사고에 직접 노출된 현장근로자에 대한 안전교육은 전무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현행 산업안전보건법에는 도급사업시 수급인은 도급인이 고용한 근로자의 안전보건교육을 지도 및 지원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특히 인천국제공항공사는 협력업체의 산업재해 증가로 고용노동부로부터 올해 4월 ‘밀착관리 사업장’으로 지정됐다는 점에서, 관리감독자 중심의 안전교육은 ‘보여주기’에 불과하다는 게 이 의원의 지적이다.

이 의원은 “지난 5년간 인천공항공사 협력업체 직원의 산업재해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시한 안전교육이 총 14건 밖에 되지 않는 점, 그마저도 관리감독자 위주의 교육을 실시하면서 산업안전보건법을 잘 지키고 있다는 태도는 근로자를 기만하는 행위”라며 “위험한 근무환경에서 피치 못한 작업은 이뤄질 수 있으나, 안전사고를 줄이기 위해 공사가 현장 근로자 중심의 안전교육을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