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비나현대미술관회가 지난 4월 기획전시한‘#셀피-나를 찍는 사람들’전시장 모습 <자료=사비나현대미술관회>

예술가의 현장은 항상 힘들다. 24시간 창작을 위한 고민과 함께 많은 이들과 공유하고 지속적으로 생존할 수 있는 경영에 대한 고민도 함께 부담해야 한다. 이러한 예술인들의 경영 고민을 나누고 덜어주려는 움직임이 활발하게 일고 있다.

25일 문화체육관광부 주최로 수림아트센터에서 개최된 ‘2017 예술경영 컨퍼런스’에서는 예술단체 기업들의 조직운영과 관객개발, 재원조성 활동 등 우수 경영사례를 공유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이날 예술경영 우수사례 트랜드 강연을 한 이진형 ㈜데이터마케팅코리아 대표는 “예술가들은 예술단체나 기업을 경영하며 유형의 상품이 있는 것도 아니라 마케팅이 어렵다고 말하는데, 예술인들은 콘텐츠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며 “자신들이 가진 콘텐츠를 스토리로 만들어 최신 기술과 결합하면 훌륭한 마케팅이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25일 문화체육관광부 주최로 수림아트센터에서 개최된 ‘2017 예술경영 컨퍼런스’에서는 예술단체 기업들의 조직운영과 관객개발, 재원 조성 활동 등 우수 경영사례를 공유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중기이코노미

이날 예술경영 컨퍼런스에서는 공모를 통해 선정된 10팀의 예술단체 및 기업의 경영사례가 소개됐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상을 수상한 (사)사비나현대미술관회는 기회전시 ‘#셀피-나를 찍는 사람들’을 통해 사립미술관이 겪는 운영난을 극복한 사례다.

강재현 사비나현대미술관회 대표는 “피카소, 르누와르 같은 유명 예술가와 대형 전시에만 관객이 몰리는 풍토 속에서 사립미술관들은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지난 4월25일부터 4개월간 진행한 ‘#셀피-나를 찍는 사람들’ 전시 기획을 통해 사비나현대미술관은 운영난을 헤쳐나가고 작은 미술관의 성장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관람객 니즈 분석을 통해 관객과 함께 만든 전시회

‘#셀피-나를 찍는 사람들’ 전시는 관람객의 니즈(Needs) 분석에서부터 시작했다. 기존 미술관의 일반적인 접근 방식은 ▲수동적인 감상 기회 제공 ▲주입식 정보제공 ▲객체로서의 참여권장 ▲작가와 작품을 중심으로 한 공감 유도 등에 초점이 맞춰져 전시를 기획해 왔다는 것이 강 대표의 이야기다.

사비나현대미술관회는 주관람객층인 20~30대의 성향을 분석해 이들이 ▲적극적 경험과 주체적 참여욕구 ▲디지털 세대로서 생성-확산의 욕구 ▲SNS 중심의 기록과 소통 중시 ▲작품 중심에서 개인 중심의 ‘인증샷’ 선호 등의 특성을 찾아냈다.

강 대표는 “셀피(Selfie) 문화를 이끄는 20~30대 세대는 아름답고 멋진 이미지를 사진으로 소유하는데 적극적이며, SNS를 통해 이를 알리고 공감 받으려는 욕구가 강하다. 또 자신의 일상을 ‘인증샷’으로 남기며 상호 공유 소통하기를 즐긴다”고 진단했다.

기존 전시관행 탈피한 기획으로 폭발적 인기

아날로그 방식의 사진관 형 자화상 촬영공간 <자료=사비나현대미술관회>

또 작품촬영이 제한되었던 기존의 미술환경을 과감히 탈피해 전시장 전 작품에 촬영을 허용했다. 전시장에서는 최첨단 고성능 셀카 전용카메라를 대여해 관객들이 작품과 함께 자신의 모습을 담도록 했다. 이와함께 사진과 동영상 SNS 업로드 이벤트를 실시하고, 아날로그 방식의 사진관형 자화상 촬영공간도 마련했다. 전시에 참여한 관객들은 셀피를 통해 시대의 현상을 체험하고 현대미술을 이해하는 기회를 누렸다.

전시결과는 성공적이었다. 4개월간의 전시기간 동안 과거 한해 평균 관람객의 3배 이상의 관람객이 방문했다. 또 이 기간동안 미술관 입장료 수익을 1억2500만원 올려, 2016년 한해 입장료 수익인 2600만원에 비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강 대표는 “국립현대미술관과 비교했을 때 ‘#셀피-나를 찍는 사람들’ 전시회는 1/3의 기획비용으로 11배 이상의 성과를 이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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