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의 작은 섬나라인 바레인이 핀테크 때문에 주목을 받고 있다. 산유국이지만 부존자원이 많지 않아 전통적으로 금융산업이 발달한데다, 4차 산업혁명으로 금융산업 변화가 예상돼 다양한 기회요인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바레인정부가 핀테크산업을 집중 육성하고, 한국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어 해외진출을 염두에 둔 관련기업이라면 눈여겨 볼만하다.

바레인은 인구 130만명에 면적 770㎢로 서울(605㎢)보다 조금 큰 도시국가지만, 걸프협력회의(GCC) 지역의 대표적인 금융허브로 ‘포스트오일’ 준비에 가장 활발한 나라다. 산유국임에도 원유매장량이 많지 않아 과거부터 산업구조 다변화를 적극 추진해 왔다.

금융은 바레인 경제의 핵심산업으로, 국내총생산(GDP)의 약 25%를 차지한다. 바레인 경제에서 금융은 석유·가스에 이어 실질 GDP 기여도가 두 번째로 높은 산업이다. 2005년부터 2015년 사이 연평균 5%씩 성장하며, 싱가포르와 홍콩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바레인 투자청에 따르면 올해기준 약 200개의 금융기관과 76개 서비스 및 인가기관, 2794개의 공인 해외펀드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바레인에는 중국은행, 크레디트스위스, 씨티, HSBC, JP모건체이스, 스탠다드차타드, 스테이드뱅크오브인디아, 도쿄미쓰비시 등 글로벌은행들이 GCC(걸프협력회의) 국가 가운데 가장 많다.

최근 핀테크가 주목을 받으면서 바레인 정부 역시 해당산업, 특히 결제시스템에 관심을 갖고 집중육성하고 있다. 핀테크 전담부서를 설립하는가 하면, ‘규제 샌드박스(일종의 규제 유예)’를 통해 핀테크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식이다.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는 정부투자은행 BDB(바레인개발은행)가 담당한다. 또 바레인중앙은행(CBB)이 직접 나서 핀테크발전에 방해가 되는 규제도 지속적으로 완화하고 있다.

우수한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는 한국기업과의 협력도 강화하는 추세다. 뛰어난 기술을 가진 국내 핀테크기업이라면 기회다. 지난해 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바레인지역에 한국의 건강보험시스템을 수출했고, 올해 초에는 LG CNS가 개발한 전자정부시스템이 UN의 전자정부시스템 평가결과 걸프지역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공공기관과 대기업뿐만 아니라 관련 중소기업의 진출도 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