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인증’ 무엇이 있나 ㉝인재육성형 중소기업]중소기업의 가장 큰 고민 가운데 하나가 직원의 잦은 이직과 퇴직이다. 저임금과 낮은 복지 수준 그리고 잦은 야근 등 열악한 근무환경이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중소기업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2014년기준 중소기업 직원의 연간 이직률은 25.8%에 이른다. 100명이 입사하면 25명이 퇴사하는 셈이다. 

문제는 이직이 단순하게 직원의 감소로만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중소기업은 직원 이직으로 연간 평균 5억2000만원 가량 손해를 입고 있으며, 이들을 대체하기 위한 신규 인력 한명을 양성하기 위해 평균 4600만원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중소기업연구원은 파악하고 있다.

중소기업 근로자의 이직률을 낮추기 위해, 정부는 2014년부터 근로자와 함께 성장해 나가는 우수기업을 ‘인재육성형 중소기업’으로 지정해 지원하고 있다. 중소기업에 대한 막연한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고, 중소기업 스스로 우수 인재를 양성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서다.

인재육성형 중소기업은 기술능력, 연구개발역량 등 전문적 지식과 기능을 지닌 우수인력을 채용하거나 교육훈련투자 등을 통해 인재를 모범적으로 육성하는 중소기업을 말한다. 예컨대, 사내에 인력양성프로그램을 마련해 신입직원을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만들어 줄 수 있다.

<그래픽=이가영 기자>   ©중기이코노미

중소기업 입장에선 근로자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훈련을 통해 생산성과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 근로자 또한 기업의 성과향상에 기여하면서도, 자기능력 개발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노사 모두에 이익이 된다.

이런 이유로 인재육성형 중소기업 인증을 신청하는 기업도 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에는 522개사가 인재육성형 중소기업 인증을 신청했고, 최종적으로 229개사가 지정됐다. 2014년 이후 올해 9월기준 현재까지 총 479개사가 인재육성형 중소기업으로 승인을 받았다.

인재육성형 중소기업으로 지정되면, 기업운용을 위한 다양한 혜택이 있다. 중소기업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부분은 정책자금이다. 우선 인재육성형 기업전용자금을 신청할 수 있는 자격이 생긴다. 현재 정부는 정책자금 가운데 신성장기반자금의 일부를 인재육성형 기업전용으로 구분해 지원하고 있다. 또 중소기업진흥공단의 정책자금 융자잔액 한도도 올라간다. 현재 수도권은 45억원, 비수도권은 50억원까지 지원하고 있으나 70억원으로 상향된다.

중소기업진흥공단 연수에 참여하는 경우 연수비용의 50%를 할인해준다. 이 경우 고용보험 환급여부와 무관하게 연수비용의 50% 전액을 할인받을 수 있다. 또 인재육성형 중소기업 재직자가 중소기업 계약학과에 진학을 원하는 경우 우대해준다. 아울러 우수인력 채용에 도움을 주기 위해 고용노동부가 운용하는 워크넷은 채용홍보관을 개설해준다.

그 밖에 중소벤처기업부가 지원하는 각종 기술개발사업에 참여하면 가점 1점이 부여되고, 무역촉진단 파견사업(해외전시회 참가, 시장개척단 파견, 수출컨소시엄사업) 참여시에도 가점 5점이 부여된다. 조달청의 ‘중소기업간 경쟁제품중 물품의 구매에 관한 계약이행능력 심사’시 신인도 평가항목에서 가점도 받는다. 인터넷, SNS, 언론 등 다양한 방법으로 홍보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병역특례업체지정 신청을 하면 가점 5점을 부여한다.

<그래픽=이가영 기자>   ©중기이코노미

지원대상은 중소기업기본법에 따른 중소기업으로서, 창업후 사업을 개시한 날부터 신청접수 공고일까지 기간이 3년을 초과해야 한다. 단, 해당기간에 휴업기간은 포함되지 않는다. 중소기업 인력지원 특별법이 적용되지 않는 ▲부동산업 ▲일반유흥 주점업 ▲무도유흥 주점업 ▲기타 갬블링 및 베팅업 등은 제외된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사업공고를 내면 중소기업인력지원사업 종합관리시스템을 통해 신청·접수하면 된다. 신청시 ▲신청서 ▲중소기업확인서 ▲사업자등록증명원 ▲법인등기부등본 등을 준비해 제출하면 된다. 이후 중소기업진흥공단의 평가와 심사를 거쳐 ‘인재육성형 중소기업’으로 인증받을 수 있다. CEO의 의지, 성과공유제도, 근무환경, 이익창출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100점 만점에 70점 이상을 받으면 된다.

중기부 관계자는 중기이코노미와의 통화에서 “올해는 지정기업을 300개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인재육성형 중소기업 지정제도를 통해 중소기업과 근로자가 함께 성장해나가는 문화가 형성되고, 더 나아가 중소기업 인력난 해소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관심이 있는 기업은 중소기업통합콜센터(1357)나 중소기업진흥공단 기업인력지원처(051-751-9827, 055-751-9829)를 통해 정보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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