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는 TV와 신문에 광고를 할 수 없는 소상공인들이 광고할 수 있는 유일한 플랫폼이다.”

이해진 네이버 총수가 지난 3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 출석해 한 말이다. 그러나 소상공인의 평가는 네이버 최고 책임자의 자평과는 괴리가 있다. 소상공인연합회에서 지난 3월 조사한 ‘인터넷포털 불공정거래 기업개선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72.3%가 ‘포털 검색어 광고가 부당하다’고 답했다.

“검색광고 수익 90%가 소상공인”…“구글에 뺏길 광고 막아”

‘유일한 소상공인 광고 플랫폼’을 둘러싼 포털사와 소상공인간의 시각차는 31일 국회 정무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서도 나타났다.

31일 국회 정무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 출석한 이해진 네이버 총수.   ©중기이코노미

이에 박 의원은 “저렴한 금액을 지불하는 사람들 빼고, 나머지 중소상공인은 네이버 광고수익 때문에 고통을 받고 있다. 3조원이면 방송3사 광고시장보다 큰 금액인데, 네이버는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광고해야만 매출이 증대되는 중소상공인의 피눈물을 쥐어짜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총수는 “부족한 것이 많지만, 포털 광고시장에서 네이버는 구글한테 뺏길 광고를 막아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고, 박 의원은 “구글을 얘기하고 있는데, 네이버로부터 피해를 입었다고 제기된 민원이 2012년부터 올해 8월까지 무려 6000건”이라고 지적했다.

“불법광고주에 대한 제재 있어야”…“구글과 같은 조치 취해”

이날 자유한국당 정태옥 의원은 “신체부위명과 결합될 수 없는 ‘전문병원’ 단어를 ‘척추전문병원’ ‘화상전문병원’ ‘지방흡입전문병원’ 등으로 검색값을 사용하거나, 네이버 검색광고 상단 노출을 이용해 저렴하게 상품권을 판다고 한 후 대금만 챙겨 사기를 친 ‘김기동상품권’ 사건 등 불법광고와 연계된게 많다”며 “구글은 허위클릭, 검색어 조작과 같은 사기집단에 대해 강력히 대응하고, 자동프로그램을 이용해 방문자 수를 속이는 광고주들에 대해 환불조치를 하고 있지만, 네이버는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의 주장에 대해 이 총수는 “네이버 또한 구글과 같은 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이밖에 이날 국감에서는 ▲‘네이버쇼핑’에 ‘네이버페이’만 가동되도록 한 점 ▲네이버쇼핑과 네이버페이의 연관성을 높이기 위해 페이백(제휴행사 등)을 네이버페이만 되도록 한 점 ▲네이버에 올리는 부동산 매물에 대해 다른 포털업체에 3개월동안 올리지 못하도록 배타적 계약을 맺은 점 등도 지적됐다.

이 총수는 “부족한 점이 많은 것 같다”며 “해외사업에 치중하느라 거론된 지적들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한다”고 했다.

한편 이날 국감에 출석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과거 네이버의 시장지배적 지위 남용 조사 후 네이버 자체적으로나, 국내에서 인터넷 플랫폼의 생태계가 많이 달라진 부분이 있다”며 “인터넷 플랫폼은 미래산업으로 단기적 효율성도 중요하지만, 장기적 효율성 관점에서 신중하게 고민해서 오늘 거론된 문제의 합리적 해결방안을 찾아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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