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작업장에서 종이선별작업을 하던 A씨는 종이 더미에 부딪히는 사고로 목과 다리를 다쳐 장해판정을 받았다. 좌절했던 A씨는 근로복지공단의 바리스타 직업훈련을 수료하고 산재노동자 창업지원사업을 통해 카페를 창업, 4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연매출 2억4000만원을 올리고 있다.

평범한 직장인이었던 B씨는 퇴직 후 목공업을 시작한지 한달 만에 산재사고로 손가락 부상을 당했다. B씨는 더이상 직장생활을 할 수 없었지만, 공단의 창업지원사업을 통해 가구회사를 창업할 수 있었다. 현재 B씨는 직원 3명을 고용하고 연매출 2억4000만원을 올리는 가구회사의 대표가 됐다.

산업재해로 직장생활이 불가능한 노동자를 위해 근로복지공단은 창업지원사업을 하고 있다. 갑작스런 실업으로 창업자금이 절대적으로 부족하지만, 근로복지공단이 지원하는 최대 1억5000만원의 전세금은 창업자금 부담을 덜어준다.

<그래픽=채민선 기자>   ©중기이코노미

산재노동자 창업지원사업은 담보, 신용 등 경제력이 부족한 산재노동자에게 창업점포를 지원함으로써 산재노동자의 직업 복귀를 촉진시키고, 경제적 자립기반을 마련해주기 위해 2000년부터 시행하고 있다. 지원대상은 2개월 이상 요양한 산재노동자로서, 근로복지공단이 지원하는 직업훈련과정을 수료하거나 국가 법령에 따른 예산과 기금이 지원되는 창업훈련과정을 수료한자, 국가기술자격법 등에 따른 자격증을 취득한 자 등 일정요건을 갖춰야 한다.

요건을 갖추고 창업을 희망하면 공단은 채권확보 및 전세권이 가능한 점포를 임차해 산재노동자가 운영할 수 있도록 점포를 지원한다. 지원금액은 임차보증금 1억5000만원 이내이며, 해당 점포의 임차보증금에 대해 연리 2%에 해당하는 이자를 매월 균등분할 납부하면 된다.

지원기간은 최장 6년까지며, 월세가 포함된 경우 월세는 지원자가 부담해야 하며, 이때 월세는 250만원을 넘으면 안된다. 지원사업 신청은 예산소진 시까지 수시 접수한다.

근로복지공단 직업복귀지원부 노영환 차장은 중기이코노미와의 통화에서 “창업지원사업은 정부 창업지원사업 중 가장 긴 최장 6년까지 지원을 한다. 이를통해 2000년부터 현재까지 1560여명의 산재노동자가 창업을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특히 월세액 한도가 기존 200만원에서 250만원으로 상향돼 월평균 지원신청건수가 크게 증가했다”며 “창업을 희망하는 산재노동자는 서둘러 신청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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