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은경 우리셀프빨래방협동조합 이사장은 27일 국회 정론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20년 전부터 소상공인이 키워놓은 셀프빨래방 시장에 대유위니아가 자본력을 앞세워 진출, 시장을 독식하려 시도한다”고 주장했다.   ©중기이코노미

우리셀프빨래방협동조합은 27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셀프빨래방은 20년 전부터 소기업과 1인자영업자들이 미래시장을 보고 어렵게 일궈놓은 시장이다. 셀프빨래방 시장이 성장기에 들어서자 빨래방과는 전혀 무관한 연매출 5000억원의 대유위니아가 자본력을 앞세워 빨래방 시장을 독점하려 한다”고 비난했다.

김치냉장고 ‘딤채’로 유명한 대유위니아는 자회사인 대유위니아서비스를 통해 지난 9월7일 서울 역삼점과 함께 서울 송파구 가락동, 노원구 상계동, 성북구 종암동, 경기 시흥시 정왕동 등 5개 지역에 빨래방 브랜드인 ‘위니아24크린샵’을 동시에 오픈했다. 또 대유위니아는 이날 5개 지점 오픈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전국에 100개점까지 확대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위니아24크린샵 홈페이지에 따르면, 27일 현재 전국에 11개 지점이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셀프빨래방협동조합 문은경 이사장은 “대유위니아의 영업방식은 문제가 많다”며 “대유위니아는 기존 셀프빨래방에서 200m, 300m는 물론 짧게는 20m거리에 매장을 오픈하고 있다”며 “오픈시 반값 할인행사, 무료행사를 하며 시장을 잠식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성북구 종암동의 한 조합원 셀프빨래방은 20m거리에 위니아 매장이 들어와 반값 할인행사를 해, 어쩔 수 없이 덩달아 가격을 내리고 가격경쟁을 했다가 망하게 생겼다며 망연자실해 하고 있다”며 “또 다른 점주는 3일전 전화를 해, 걸어서 1~2분 거리에 위니아 매장이 들어와 오픈 3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50% 할인행사를 한다며 분통을 터뜨렸다”고 전했다.

대유위니아는 지난 9월7일 서울 역삼점을 비롯해 전국 5곳에 ‘위니아24크린샵’매장을 오픈했다. 이날 대유위니아는 연말까지 100개 매장을 오픈할 것이란 계획을 발표했다.<사진=뉴시스>

우리셀프빨래방협동조합원을 대상으로 한 중기이코노미 취재 결과, 빨래방의 월매출은 적게는 100만원, 많으면 300만원 선인 것으로 파악된다. 세탁기기만 놓으면 되기 때문에 별다른 기술력이 필요하지 않고, 진입장벽도 낮아 여성과 노년층 위주의 1인 자영업자가 주로 사업을 하는 생계형 업종이다.

문 이사장은 중기이코노미와의 인터뷰에서 “정확한 실태조사가 이뤄져야 하겠지만, 대유위니아가 할인을 통해 가격경쟁을 하면, 주변 셀프빨래방도 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매출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10여일 전 대유위니아는 상생을 하자고 제안을 해 왔지만, 뒤에서는 여전히 할인행사를 지속하며 골목상권을 잠식하려는 시도를 병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셀프빨래방을 소상공인 생계형 적합업종으로 지정해, 차후 적합업종이 법제화될 경우 보호받을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과 관련 위니아24크린샵 가맹본부는 중기이코노미와의 통화에서 “가맹본부 차원에서는 해당 사안에 대해 말할 수 없다”며 “담당직원을 통해 직접 연락이 닿도록 하겠다”고 말했지만, 이후 담당직원으로부터의 연락은 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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