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존문화재단(이사장 김영찬, 골프존 창업자)이 지난 5일 행정안전부의 ‘2017 대한민국 자원봉사대상’ 기업부문 대통령표창을 수여한 소식이 전해지자, 골프존 스크린골프 사업자들이 이를 취소해 달라며 청와대 국민청원에 나섰다. 이들은 청원서에서 “전국 5000여 골프존 스크린골프 사업자들은 골프존의 독점적·우월적 지위 남용으로 인해 만성적인 적자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폐업위기에 처해 있다”고 호소했다.

이와관련 행정안전부 민간협력과 관계자는 8일 중기이코노미와의 통화에서 “행안부는 매년 자원봉사대상을 지자체와 국민, 자원봉사단체 등을 통해 추천을 받고,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기업인지를 검토하기 위해 국세청이나 공정위, 노동부 등에 공문을 보내 검증을 거친 다음 심사를 진행한다”며 “골프존의 경우 대전시청 추천으로 심사를 진행했고, 심사 당시에는 법률위반 등의 내역이 없어 대통령표창 수여자로 선정한 것인데, 이후에 공정위가 골프존에 대해 공정거래법 위반으로 심사 중인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국민청원 이외에도 행안부로 대통령표창 취소를 요구하는 민원도 접수됐다”며 “현재 골프존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 지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골프존 사업자들이 골프존문화재단의 대한민국 자원봉사대상 대통령표창 취소를 요구하는 국민청원을 하고 있다.<이미지=청와대 국민청원>

행안부, 봉사활동 등 사회공헌…공정위, 불공정행위 심사보고서

골프존문화재단은 무료급식 및 사랑의 밥차 운영, 사랑나눔 효 큰잔치, 장애인골프대회, 사회소외계층 후원 등 정기 봉사활동으로 사회공헌을 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그러나 ㈜골프존 창업자 김영찬 이사장은 사업자들에 대한 불공정행위로 2013년에 이어, 2016년 국정감사에서도 국회의원들로부터 질타를 받았다. 지난 10월 국감기간 중에는 국회 정무위원장 주재로 골프존과 골프존 사업자단체, 정무위 소속 국회의원,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등이 참석해 ‘골프존 상생협력을 위한 간담회’도 있었다.

이어 지난 11월엔 공정위가 골프존의 불공정행위에 대해 심사보고서를 채택, 시정조치 등 제재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전원회의를 앞두고 있다. 공정위 심사보고서에 따르면, 골프존은 계속적 거래관계가 있는 골프존 스크린 사업자들에게 골프존 가맹사업자가 아니라는 이유 등으로 신제품을 공급하지 않아 공정거래법이 금지한 ‘거래거절’을 한 것이다.

골프존 사업자들은 “그동안 골프존 사업자들에 대한 불공정행위를 일삼은 골프존이 점주들을 길거리로 내몰고, 뒤로는 골프존문화재단을 세워 사회봉사 흉내를 내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하며, 골프존문화재단에 대한 대통령 표창을 취소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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