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는 사업자가 자신의 물건에 딱 들어맞는 포장상자를 구매하기는 쉽지 않다. 해외배송의 경우 박스크기에 따라 배송비용이 달라지기 때문에 제품에 최적화된 박스를 선택하는 것은 경영효율성을 높이는 일이기도 하다. 스타트업 ‘옵티박스’는 상품판매 사업자의 박스수요 정보를, 박스제조업자와 연결해 최적의 박스를 찾아주는 플랫폼을 개발했다. 중소규모 사업자와 박스제조업자에게 맞춤형 물류서비스를 제공한 것이다. 

배달대행 등 생활서비스로 시작한 물류스타트업은 이제, 스마트 물류기술과 접목한 기술형 창업으로 진화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물류스타트업 창업은 2015년 40개사에서 2017년말 기준 누적 120개사로 증가했다. 이들 물류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는 9건 성사됐으며, 공개된 금액기준으로 투자액만 630억원에 이른다. 특히 새롭게 등장하는 물류스타트업은 전통적인 물류산업 프로세스에서 벗어나 유통·식품·IT·제조 분야와 다양한 융·복합을 추구함으로써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그래픽=채민선 기자>   ©중기이코노미

카이스트 이상지 교수는 국토교통부가 8일 개최한 물류스타트업 포럼 ‘4차 산업혁명과 물류유통’이란 주제 강연에서 “4차 산업혁명시대에는 물류산업 핵심경쟁력이 크게 변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교수가 제시한 핵심경쟁력은 ▲물류네트워크의 다양화 ▲노동인력과 로봇 자동화기기 활용의 최적화 ▲ICT기술을 이용한 물류서비스 등이다.

◇물류네트워크의 다양화=물류산업에 일반인의 참여가 늘어난다. 물품배송 및 물류창고서비스에 소규모 개인사업자가 참여한 크라우드소싱이 빠르고 다양한 형태의 물류서비스를 제공한다. 운수사업자와 소비자(화주), 소호몰과 물류창고서비스 제공자의 형태도 더 다양해진다. 미국 유통기업 월마트는 직원들이 퇴근길에 고객주문 상품을 배송하는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국토교통부가 8일 개최한 물류 스타트업 포럼에서 이상지 카이스트 교수는 ‘4차산업혁명과 물류유통’이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4차산업혁명시대에는 물류산업의 핵심 경쟁력이 크게 변화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중기이코노미

◇ICT기술을 이용한 물류서비스=물류서비스 가격비교, 화물의 위치추적, 화물경로 비교 등 물류정보 제공을 위해 빅데이터가 적극 도입된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빅데이터 도입에 따라 기업물류 효율화가 기대되는 분야로 운송현황 모니터링, 재고감소 파악, 물류비급등 원인 파악, 에너지효율성 개선, 물류병목 해소, 적정재고량 판단 등을 꼽았다.

이 교수는 4차 산업혁명 시대 물류산업은 과거 대량수송에서 맞춤형 운송서비스로 바뀌며, 하역 창고보관 시스템은 대형화 고도화된다고 예상했다. 또 다수 이해관계자에게 실시간으로 물류정보를 제공할 필요성이 증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물류산업 경쟁력강화는 국가경제내 물자흐름을 효율화해 국가 전체 효율성 제고로 연결된다. 따라서 이 교수는 “물류변혁을 촉진하기 위해 정부는 적극적인 규제완화를 추진하고, 기업은 ICT 연구개발을 확대하며, 기업간 협업을 통해 혁신기술을 적극 수용함으로써 다양해지는 물류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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