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개인사업자)가 저축은행, 보험회사 등 비은행권에서 빌린 ‘고금리’의 부채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14일 국회에 제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말 비은행권 자영업자 대출은 60조1000억원, 전년 동기대비 42.3%나 늘었다. 같은기간 은행권을 이용한 자영업자의 대출은 10.1% 증가했다.

자영업자의 비은행권 대출은 비은행권 법인기업대출(17.2%)보다 2배이상, 비은행권 가계대출(7.6%)과 비교하면 6배에 육박할 정도로 폭증했다. 

은행권이 주택담보대출 고삐를 죄자, 부동산 및 임대업의 경우 고금리부담을 감수하고 비은행권 대출로 갈아탔다는 분석이 나온다.<이미지=이미지투데이>

이같은 자영업자의 비은행권 대출 급증세는 정부의 가계대출 억제책에 따른 ‘풍선효과’란 분석이 있다. 은행권이 주택담보대출 고삐를 죄자, 부동산 및 임대업의 경우 고금리부담을 감수하고 비은행권 대출로 갈아탔다는 얘기다.

문제는 자영업자 대출이 고금리 비금융권으로 몰릴수록 자영업자의 경영여건을 악화시키고, 그에 따른 연체율 증가 등 악성부채가 증가할 우려가 적지 않다는 점이다. 특히 최근 수년간 부동산시장 호황을 타고 부동산 및 임대업 대출이 급증했지만, 새 정부가 부동산시장 규제를 강화함으로써 더 이상 ‘봄날’을 기대하긴 어렵다는게 중론이다.

‘저금리시대 종언’도 악재다. 지난달말 한국은행이 6년5개월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해 비금융권 대출금리 인상 또한 불가피하다. 비금융권에서 돈을 빌린 자영업자들은 지난 10월기준 은행대출금리보다 7.62%p나 높은 고금리를 부담하고 있다. 자영업자가 체감할 원리금상환 압박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한편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2017년 10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를 보면, 예금은행 신규취급액 기준 기업대출금리는 3.45%인 반면 상호저축은행 일반대출금리는 11.07%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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