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과 기대수명 향상으로 국내 노인인구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한국은 2005년 전체인구의 7.3%(71만명)가 노인인구로 ‘고령화사회’에 들어섰고, 2027년에는 그 비율이 20.3%(195만명)가 돼 ‘초고령사회’로 진입한다. 전체인구에서 65세이상 노인비율이 7%, 14%, 20%를 넘어서면 각각 ‘고령화사회’, ‘고령사회’, ‘초고령사회’로 구분한다.

고령화 진행속도가 빨라지면서 고령자들의 안전, 건강, 사회·경제적 참여가 자유로운 ‘고령친화마을’이 주목받고 있다. 고령친화마을은 나이가 들어서도 삶의 질과 존엄성을 유지하고, 모든 세대가 함께 어울려 살아갈 수 있는 지역사회를 말한다. 고령자의 의견과 생활방식을 존중하고 지역사회 일원으로서 모든 영역에 참여하고 기여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한다. 올해 기준 전세계 38개 국가 400개 도시가 고령친화도시다.

국내의 경우 서울시가 2013년 세계보건기구(WHO) 고령친화도시 국제네트워크(GNAFCC)에 국내 최초로 가입해, 고령친화도시를 조성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이고 있다. 올해 기준 서울시의 65세이상 인구는 약 13.4%로 고령사회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그래픽=이가영 기자>   ©중기이코노미

서울시가 고령친화도시를 목표로 추진하는 사업중 하나가 ‘고령친화상점’이다. 서울시는 최근 고령친화상점인 ‘오래오래’ 38개를 선정했다. 동작구 성대시장, 은평구 신응암시장, 종로구 락희거리 및 송해길 지역 등에서 신청한 118개 상점 가운데 기본교육 이수와 의지 등을 반영해 선정했다. 서울시는 해당상점에 돋보기, 지팡이걸이, 미끄럼방지매트, 의자 등 고령친화 물품을 비치했고 상점 자체 여유 공간을 활용해 어르신 쉼터 조성을 위한 환경개선 작업도 진행했다.

즉 고령친화상점은 노년층의 접근성을 용이하게 하기위해 지역내 상점환경을 개선한 것이다. 상점은 노년층의 사회적 교류가 가장 많은 곳 가운데 하나임에도, 복지전달체계 및 대상에서 제외돼 변화가 필요하다는 인식에 따른 것이다.

예컨대 나이가 들면 근육이 감소하면서 기동성이 낮아진다. 당연히 낙상(넘어짐, 미끄러짐, 주저앉음) 위험도 증가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바닥재를 푹신한 것으로 바꾸거나 계단 등 장애물을 최소화함으로써 고령친화적 환경으로 바꿀 수 있다. 보행 도중 쉴 수 있는 장소를 만드는 것도 방법이다. 시력이 떨어진 노인들을 위해서는 돋보기를 비치한다든지, 청력이 약한 노인에게는 말로 전달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도 있다.

차별화된 서비스는 노인뿐만 아니라 다른 고객을 확보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임산부, 장애인과 같은 섬세한 서비스가 필요한 고객은 물론이고, 이러한 좋은 평판은 ‘개념있는’ 소비자를 잡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지역사회 소상공인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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