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벤처붐’시대 벤처기업이 국내경제의 양적·질적 성장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1차 벤처붐시대는 1998년부터 벤처기업 수가 감소하기 시작한 2001년까지를 말한다.

중소기업연구원이 22일 발표한 ‘1차 벤처붐시대, 벤처기업의 성과 및 정책적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1차 벤처붐시대 벤처기업의 10년 생존율은 46.8%, 일반 창업기업(17.9%)과 비교해 2.6배이상 높았다.

<그래픽=이가영 기자>   ©중기이코노미

벤처기업 매출액 증가폭도 기업당 3.5배 증가해 일반기업(2.1배)보다 높다. 1차 벤처붐시대 벤처기업의 기업당 2001년 매출액은 113억8000만원에서 2015년 398억2000만원으로 증가(250%)했다. 반면 같은기간 일반기업은 79억8000만원에서 164억6000만원으로 증가(106%)하는데 그쳤다.

매출 100억원이상 벤처기업 비중도 2001년 29.5%에서 2015년 56.7%로 2배가량 증가했다. 벤처기업협회가 발표한 지난해 1000억이상 벤처기업 513개 가운데 절반가량(49.3%)이 1차 벤처붐시대 벤처기업일 정도다.

게다가 지난 15년간(2001~2015) 상장(유가증권시장, 코스닥시장)된 512개사 가운데 311개사가 1차 벤처붐시대 벤처기업이다. 이들 기업의 시가총액도 2001년 3.2%에서 2015년 8.3%로 비중이 확대됐다. 2001년 상장기업 시가총액 307조7000억원중 1차 벤처붐시대 벤처기업의 시가총액은 9조7000억원이었으나, 2015년엔 1448조4000억원 가운데 120조7000억원이다. 

일자리 창출 효과도 컸다. 2006년 25만7059명이었던 1차 벤처붐시대 벤처기업 종사자수는 2015년 32만5910만명으로 6만8851명 늘었다. 연평균 2.67% 증가율이고, 2006년 기업당 49명을 고용했지만 2015년엔 62.1명을 고용하고 있다.

중기연구원 보고서는 1차 벤처붐시대의 성공요인을 ▲과감한 첨단 및 신산업 도전 ▲우수·고급 인력 확보 용이 ▲엔젤 및 벤처투자 활성화 ▲IPO 용이 ▲벤처기업의 열정과 자긍심 등을 꼽았다.

이번 보고서를 작성한 이미순 연구위원은 “1차 벤처붐시대에 대해 다양한 시각과 비판이 존재하고 있으나 당시 상당수 벤처기업들이 생존해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음이 확인된 만큼 4차산업혁명의 효율적 대응과 혁신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과거의 성공요인을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중기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