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채민선 기자>   ©중기이코노미

통계청에 따르면 2016년 국내 온라인쇼핑 연 거래액은 64조9134억원으로, 전년대비 20.5% 증가했다. 매년 20% 안팎의 성장률을 보이는 온라인쇼핑 시장은 오프라인 사업자까지 전자상거래 시장에 뛰어들면서 한층 가파른 성장세가 예상된다.

TV홈쇼핑 성장이 한계에 직면한 상황에서 TV홈쇼핑 업체들이 온라인 플랫폼에 대한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또 신세계그룹, CJ그룹, 현대백화점그룹 등 유통재벌사 역시 대형마트와 복합쇼핑몰 등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인터넷쇼핑몰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서울대생활과학연구소 이미아 박사는 최근 진행된 ‘유통산업전망 세미나’에서 2018년 온라인쇼핑 시장이‘100조원 시대’를 맞을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신선식품·패션공유…온라인 비즈니스 영역의 확대

온라인 비즈니스 영역확대는 온라인쇼핑 시장의 확대를 더욱 가속화시킬 것이다. 미국의 아마존, 구글 등이 식료품 배달시장에 뛰어 드는 등 세계적으로는 신선식품 O2O사업이 활성화되는 추세다. 신선식품은 특성상 구매 빈도수가 많아 지속적인 현금흐름이 발생하는 분야다. 대기업도 잇따라 온라인 신선식품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향후 신선식품시장 규모가 커질 수 밖에 없다는 게 이 박사의 전망이다. 

패션분야에서도 패션공유 서비스 중심의 새로운 수익모델이 등장했다. ‘프로젝트 앤’과 같은 의류대여 서비스 스타트업은 이용자의 80% 이상이 중복 이용하는 등 혁신적인 수익모델을 통해 새로운 사업영역을 구축한 사례다.

쇼핑할 시간이 없거나 온라인상 쇼핑목록 페이지를 들여다보기 귀찮은 고객들을 위해 제품을 추천하는 서비스도 나왔다. ‘스티치픽스’는 소비자들이 입력한 데이터에 근거해 AI(인공지능)와 전문 스타일리스트가 협동으로 제품을 추천하는 서비스를 선보이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소비주역 ‘Z세대’ 주목…모바일 쇼핑 대세는 지속

이미아 박사는 2018년에도 모바일쇼핑의 대세는 지속할 것으로 분석했다. 인터넷이 대중화된 2000년대 초반 이후 17년 동안 소매업규모는 두배 정도 성장했으며, 그중 온라인쇼핑몰은 20배 넘게 고속 성장했다. 온라인쇼핑 거래액 중에서도 모바일채널 판매액 비중은 2013년 17%에서 2017년 60%로 확대됐다. 이 박사는 내년에는 온라인 소비의 70% 이상이 모바일채널에서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따라 모바일채널 경쟁력을 보유한 업체가 유통 강자로 부상할 전망이다.

2018년에는 ‘Z세대’가 소비주역으로 떠오른다. Z세대는 현재 13세~24세 사이의 연령층으로 어린 시절부터 디지털서비스에 노출돼 자라온 세대로 신기술과 빠른 변화에 민감하다. Z세대 41%는 학교수업 외 하루평균 3시간 정도 컴퓨터를 사용하며, 평균 5개의 기기를 동시에 사용한다. 이들은 이미지로 소통하는 세대이며, 소셜미디어 사용도 인스타그램과 스냅챗 등에 집중돼 있다. 

Z세대의 66%가 주체적 소비자로 상품구매 전 자신이 직접 능동적으로 검색하고 제품을 선택하고, 거의 모든 소비재 품목에서 온라인쇼핑을 선호한다. Z세대는 새로운 디지털 경험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유통산업은 이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신기술 도입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 박사는 모바일쇼핑과 함께 자동차·TV·냉장고 등 수많은 사물이 인터넷과 연결되는 새로운 쇼핑채널 커넥티드 디바이스에도 주목했다. 삼성전자는 집 안의 가전제품을 모두 잇는 허브가 될 스마트냉장고 ‘패밀리 허브 2.0’을 선보였다. 패밀리허브2.0은 AI 비서 ‘빅스비’를 장착해 사용자가 AI를 통해 집안의 모든 가전제품을 통제할 수 있다. 패밀리허브는 사용자의 질문에 대해 인터넷 검색을 통해 답을 해주거나, 로봇청소기에 신호를 보내 청소를 할 수 있게 하는 등 소비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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