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채민선 기자>   ©중기이코노미

2018년에는 민간소비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대형마트산업은 시장이 성숙된데다 규제강화 움직임 등으로 성장률이 소폭에 머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마트유통산업연구소 이경희 박사에 따르면, 올해 대형마트 매출액에서 식품부문 비중은 57.5%로 2013년 이후 꾸준히 증가했다. 하지만 식품부문 성장에도 불구하고 온라인쇼핑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비식품부문에서 매출이 떨어져 저성장세(1.9%)를 벗어나지 못했다.

특히 사드보복 등으로 중국에 진출한 대형마트들의 손실이 큰 한해였다. 이마트는 상해매장을 태국 CP그룹에 매각했고, 롯데마트도 중국매장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따라 대형마트업계는 해외투자 중점지역을 중국에서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으로 바꾸는 추세다. 이마트는 2019년 베트남 2호점을 계획하고 있으며, 롯데마트도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로 사업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전문매장 결합해 체험형·몰형 매장으로 전환 모색

대형마트업계는 매출성장세를 보이는 신선식품을 강화하고 비식품부문을 축소하면서, 체험형 전문점과 결합하는 방향으로 대응하고 있다. 

예를들어 신선식품 매장에 식료품점인 그로서리(Grocery)와 레스토랑(Restaurant)을 혼합한 개념인 ‘그로서란트(Grocerant)’ 콘셉트를 도입해 다양한 식재료를 판매하고, 그 식재료를 이용한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신개념 ‘식문화 공간’을 선보였다. 또 1인가구의 증가, 밀레니엄세대가 부상함에 따라 즉석가정식, 애완동물용품, 수제맥주 등 타깃고객층을 겨냥한 상품개편을 확대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2018년에도 규제강화, 온라인쇼핑 등 타 업태와의 경쟁심화, 인건비 상승 등 악재요인이 겹치면서 저성장세(2.1%)가 이어진다는 게 이 박사의 분석이다. 이에따라 대형마트업계는 단순 판매매장 형태를 벗어나 외식·생활·리빙·가전·유아놀이시설 등 다양한 전문매장을 접목해 체험형·몰형 매장으로 전환함으로써 위기를 타계한다는 전략이다.

셀프 체크아웃·무인점포 확대…인건비 상승에 대응

이와함께 수익성 악화를 방지하기 위해 판매생산계획(Sales and Operation Planning) 효율화를 추진한다. 매장내 결제구역(Check-out-Zone)을 축소하고, 셀프 스캐닝이나 셀프 체크아웃 등 다양한 기술을 도입함으로써 결제과정에서 소비자 편의성을 높이는 방안도 도입한다.

특히 소형점을 중심으로 무인점포를 도입해 인건비 문제를 해결하고, 판매프로세스의 효율성도 높인다. 온라인몰, 창고형매장, 전문점 등으로 채널을 다각화함으로써 소비자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방안도 실행한다. 2016년 대형마트 온라인몰은 전년대비 23.7% 성장했고, 온라인몰 객단가는 오프라인 고객대비 3만원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나 대형마트의 온라인몰 강화추세는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중기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관련기사 ㅣ 내년 온라인쇼핑 100조 ‘Z세대’ 소비주역 부상
• 관련기사 ㅣ 유통업법·상품권법 개정…백화점업계 리스크
• 관련기사 ㅣ 온·오프라인 넘나든 유통…‘E-커머스 3.0’ 주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