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여행을 그려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자기소유의 차가 없다면 녹록하지 않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데 필요한 이동장과 예방접종증명서 등이 있더라도, 버스나 지하철 혹은 택시를 맘 편히 탈수 없기 때문이다.

‘펫콜협동조합’의 이지황 팀장은 “차량을 보유한 반려인이 이동수단이 필요한 반려인의 이동을 도와 소통하며 교류할 수 있는 연결 플랫폼으로 자리잡길 원한다”며, “또 발생하는 수익의 일부를 유기동물을 비롯한 모든 동물의 상황이 개선될 수 있는데 사용하고 싶다”고 전했다.   ©중기이코노미

“아직 공식 서비스를 개시하지 않은 지금도 콜센터로 하루 평균 15건이상 전화가 올 정도로 수요가 많습니다. 일반택시의 경우 배변이나 차량훼손 등의 문제로 반려동물 승차를 거부하는 경우가 많고, 또 털알레르기가 있다면 심각한 피해가 생길수도 있죠. 하지만 펫택시는 이런 우려없이 마음 편히 이용할 수 있습니다.”

중기이코노미와 만난 펫콜협동조합 이지황 팀장은 최근 늘어나는 펫택시 수요를 설명하며, 일반택시와 펫택시가 분리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펫코노미(Petconomy)…펫택시의 우버(Uber) ‘펫콜협동조합’

1인가구 증가와 저출산·고령화로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가 늘면서 국내 ‘펫코노미(Petconomy)’ 시장이 뜨고 있다. 그러나 반려동물 이동수단은 여전히 열악하다. 최근 잠재력을 있다고 판단한 사업자들이 대거 뛰어들면서 펫택시업체들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음에도, 서비스수준·고객안전·요금체계가 정착되지 않아 고객불편도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고객들에게 합리적인 금액으로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전국펫콜협동조합이 지난 9월 문을 열었다.

펫콜협동조합은 가입비(20만원)를 내고 조합원으로 가입하면,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조합원과 펫택시를 이용할 고객을 연결시켜 준다. 업계 최초로 앱을 도입해 이용자 접근성을 높였다는게 이 팀장의 말이다. 예컨대, 펫콜앱을 다운받아 가입하면 자동으로 고객의 현재위치를 인식한다. 이용자가 콜 요청을 하면 펫콜앱을 통해 고객 근처에 있는 기사에게 콜이 가는 식이다. 펫택시계의 우버(Uber)인 셈이다.

내년 1월 서비스 예정인 ‘펫콜협동조합’의 어플리케이션 예시.<자료=펫콜협동조합>

펫택시 이용자라면 반려동물과 함께 동승해도 되고, 반려동물만 태워서 목적지까지 보낼 수도 있다. 콜 요청시 고객이 반려동물 크기, 이동장 유무 등 요청사항을 알려주면 그 조건에 충족한 차량을 이용할 수 있다. 비용은 기본요금 3km당 8000원이며, 1km당 1000원의 추가요금을 지불해야 한다. 11km를 이동한다면 1만6000원이다.

잠재력 무궁무진…불법영업 논란·안전성·요금 문제 해결해야 

하지만 해결해야 할 문제도 산적해 있다. 법과 제도적 장치가 없어 기존 택시사업자와 갈등을 빚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택시업계는 ‘사업용자동차’가 아닌 ‘자가용’으로 대가를 받고 운송한다는 이유로 펫택시를 불법이라고 주장한다. 현행 ‘화물자동차 운수사업법’에 따르면, 자가용을 이용한 유상운송은 불법이다. 펫택시기사가 영업용면허도 없이 반려동물뿐만 아니라 주인까지 유상으로 운송한다는 점 등을 들어 불법영업을 한다는 것이다.

반면 펫택시사업자들은 유상 운송대상이 사람이 아닌 동물이기 때문에 사람을 전제로 한 여객자동자 운수사업법을 적용할 수 없다고 반박한다. 현재 펫택시 대부분은 ‘반려동물 관련 서비스업’, ’가축운송 및 운반사업’ 으로 사업자등록 후 영업을 한다. 또 이들은 반려동물 요금만 받을 뿐, 동승자 요금은 받지 않기 때문에 운수업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펫택시 논란이 불거짐에 따라 정부는 펫택시 합법화를 준비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 3월 동물보호법 개정안을 마련하면서 반려동물 관련영업에 동물운송업을 신설했다. 개정안은 내년 3월부터 시행된다.

경상북도 경주시에 위치하고 있는 ‘펫콜협동조합’ 사무실. <사진=펫콜협동조합>

천차만별인 요금도 해결해야 한다. 펫택시 기본요금은 서울권을 기준으로 8000~1만1000원 가량이다. 서울 일반택시 기본요금인 3000원의 곱절이 넘는다. 일반택시와 동일하게 기본요금으로 2km를 가고, 이후 평균 142m당 100원씩 요금이 올라간다. 지역별로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이 팀장은 “차량을 보유한 반려인이 이동수단이 필요한 반려인의 이동을 도와 소통하며 교류할 수 있는 연결 플랫폼으로 자리잡길 원한다”며 “또 발생하는 수익의 일부를 유기동물을 비롯한 모든 동물의 상황이 개선될 수 있는데 사용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펫콜협동조합은 내년 1월부터 운행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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