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기업 10곳 가운데 1곳만이 블라인드 채용을 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와 대한상공회의소가 28일 발표한 ‘블라인드 채용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입사지원서에서 출신지, 가족관계, 학력, 외모 등 인적사항을 배제한 블라인드 입사지원서 적용기업은 전체(506개)의 11.3%에 그쳤다.

<그래픽=이가영 기자>   ©중기이코노미

우선 입사지원서에서 요구한 항목을 보면, 생년월일이 99.6%로 가장 높았다. 이어 ▲학력사항(86.9%) ▲사진(77.3%) ▲병역사항(68.4%) ▲가족관계(41.9%) 순이다. 특히 생년월일을 요구하는 기업은 95%에서 99.6%로 오히려 증가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가족관계’ 항목을 배제한 기업의 증가폭이 36.9%p로 가장 많았다. 다음은 ▲특기·취미(24.2%p) ▲병역사항(18.3%p) ▲키·몸무게(10.4%p) ▲혈액형(8.7%p) ▲본적(출신지, 8.4%p) 순이었다. 대기업을 중심으로 블라인드 채용이 확산되고는 있으나, 여전히 불필요한 편견유발 요소를 요구하거나 직무중심 채용기준을 갖추지 못한 기업이 많다는게 고용노동부의 설명이다.

업종별로는 건설부문에서 전반적으로 인적사항 요구비중이 높았고, 운수·물류 및 금융·보험 부문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기업규모별로는 사진은 1000인 이상에서, 학력은 50~299인 이하에서, 가족관계는 300~999인 이하에서 가장 많이 요구했다.

개인의 신상정보를 면접위원에게 제공하지 않는 블라인드 면접을 실시하는 기업 또한 35.2%에 그쳤다. 금융·보험과 운수·물류 부문 도입비율이 각각 76.4%와 73.3%로 높았고, 건설(6.8%)과 숙박·음식(3.2%)은 낮았다.

고용노동부 김덕호 청년여성고용정책관은 “청년들이 원하는 일을 찾고 직무중심의 역량개발에 몰입하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공정하고 편견에 얽매이지 않는 채용관행 정착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향후 인적사항을 배제한 직무중심 채용기준을 사전에 공개하고 채용결과의 투명성을 높인 기업에 대한 인센티브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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