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외 경기호조로 기업투자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지만, ▲보호무역주의 확산 ▲가계부채 ▲3高(고금리, 고유가, 원고)등 국내외 위험요인을 관리하지 않으면 경기 회복세를 이어가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경제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2018년 기업 경영환경 전망 및 시사점’ 보고서는 “새정부 출범, 추경예산 등으로 지난해 국내경제는 반등에 성공했고, 올해도 회복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국내 가계부채문제 등 적지 않은 불안요인들이 현실화되는 경우 경기회복이 제한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래픽=이가영 기자>   ©중기이코노미

보고서에 따르면, 절반이상(52.5%)의 기업은 세계경제가 지난해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보다 좋아질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39.4%였고, 더 나빠질 것이라는 기업은 8.1%에 그쳤다. 또 절반가량의 기업(46.9%)은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가 세계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우려했다. 이어 미국의 금리 정상화(22.4%), 환율 등 금융시장 불안(13.3%), 중국경제 불안(9.2%), 원유 등 원자재가격 불안(8.2%)도 경제 불안요인으로 지목했다. 

국내경제 전망과 관련해선 금리인상과 가계부채, 투자위축 등 불안요인에 따라 2%후반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봤다. 전체 응답기업의 57.6%가 올해 국내경제가 지난해와 비슷할 것으로 답했고, 25.3%은 더 좋아질 것, 17.2%는 더 나빠질 것이라 했다. 성장률은 2%후반대를 전망한 기업이 54.5%로 가장 많았다. 응답기업은 주요한 하방위험요인으로 금리인상(28.3%), 가계부채(27.3%), 투자위축(25.3%)을 꼽았고, 상대적으로 원화강세(6.1%), 유가상승(4%)이 경제에 미칠 파장은 낮게 평가했다.

이와함께 절반가량(46.4%)의 기업이 원·달러 환율은 1050~1100원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봤다. 기업이 감당할 수 있는 손익분기점 환율은 1050원(33.3%)이나 1100원(25.9%)이란 의견이 가장 많았다. 보고서는 “현재 환율 수준이 손익분기점 환율에 근접한 상태다. 지금보다 환율이 더 떨어지는 경우 많은 기업이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응답기업 4곳중 3곳(74%)은 유가가 50~60달러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같은 대내외환경, 투자실적, 투자심리 등을 반영한 올해 기업투자지수는 지난해 하반기 123.6에서 135.6으로 소폭 상승했다. 투자심리지수·투자성과지수·기업가정신지수는 평균을 상회하고, 투자추세지수·투자여건지수는 평균을 하회했다. 특히 투자여건지수는 103.3으로 지난해 하반기 조사결과(95)에 비해 올랐지만, 다른 부문과 비교하면 저조하다는게 보고서의 분석이다. 기업들이 현재 투자여건에 만족한다는 응답비중은 40.9%에 그쳤다. 산업별로 살펴보면 전기전자·정보통신(ICT), 금융, 정유·석유화학은 평균을 상회했고, 운송·물류, 자동차, 건설, 철강은 산업 평균을 밑돌았다.

현대경제연구원은 “과반수가 넘는 기업이 우리 경제의 가장 큰 문제점을 ‘신성장동력 발굴 미흡’으로 지적한만큼 투자확대 및 신규창업을 제약하는 각종 규제를 완화해 혁신성장을 촉진하고, 기업 친화적 경제여건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특히 “보호무역주의 확산, 가계부채문제, 3高(고금리, 고유가, 원고)등 국내외 위험요인에 대해서도 리스크관리를 강화해야 경기 회복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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