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의존도가 높은 한국경제에서 수출은 두말할 나위없이 중요하다. 특히 국내에서 기업비중의 99%, 일자리비중 88%를 차지하는 중소기업의 수출확대는 경제활성화와 일자리창출로 직결된다는 점에서 시급한 과제다. 그럼에도 국내수출은 여전히 대기업이 ‘외끌이’하는 모양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6월기준 수출중소기업은 9만4000개, 전체 중소기업(약 350만개)의 3%가 안된다. 전체 수출액 가운데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미미하다. 통계청과 관세청이 발표한 ‘기업특성별 무역통계(TEC)로 바라본 수출입 중소규모 기업 분석’에 따르면, 2015년 기준 한국 총수출액중 중소기업 비중은 20.5%에 그쳤다. OECD 평균(31.5%)을 11%p 하회하는 것으로, 비교가능한 26개 OECD국가중 꼴찌다.

대기업 중심 수출이 국내경제 질적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역대 정부는 중소기업 수출을 다각도로 지원했다. 온라인수출 쇼핑몰 육성과 아세안 등 신흥시장 진출 등을 골자로 하는 중소기업수출지원사업에 올해 1784억원의 예산을 투입하겠다고 중소기업벤처부가 지난 15일 밝혔다. 전자상거래시장이 급성장함에 따라 온라인 수출지원을 강화하고, 신남방정책 대상국가와의 기술교류를 통해 중소기업의 해외시장진출을 돕겠다는 구상이다.

중소기업에 대한 정부의 수출지원 대책이 잇따르는 가운데 ‘기술교류사업’에 관심을 갖는 중소기업도 늘었다. 기술교류사업은 정부가 나서 태국, 인도, 베트남 등 신흥국이 필요로 하는 국내기업의 우수한 기술을 전수해주고 수출시장을 개척하는 모델이다. 중국이나 미국 등 주요국가의 보호무역주의에 대응하고, 기존 교역을 보완할 수 있는 신시장·신제품을 발굴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술수출을 계획중인 중소기업에 반가운 얘기다.

특히 전세계적으로 산업재산권, 노하우 등과 같은 무형자산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기술수출은 고부가가치 아이템이다. 신흥국들이 최근 앞다퉈 디지털 인프라를 적극적으로 구축하고 있다는 것도 우리 기업에게는 또 하나의 호재다. 충분한 기술 경쟁력을 갖췄지만 비용·인력 등 여건이 부족해 해외시장 진출을 망설였던 중소기업이라면, 이번 기회에 해외시장 진출을 노려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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