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의 육아휴직이 점점 늘고는 있지만, 중소·중견기업의 경우 여전히 활용률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고용노동부는 “2017년 기준 남성 육아휴직자는 전년대비 58.1% 증가한 1만2043명으로 집계됐으며, 이는 1995년 아빠의 육아휴직이 허용된 이래 22년 만에 1만명을 돌파한 것”이라 25일 밝혔다.

<그래픽=이가영 기자>   ©중기이코노미

일·가정 양립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증가함에 따라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아빠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2010년 819명에 그쳤던 남성 육아휴직자는 지난해 1만2043명으로 7년새 약 15배가량 증가했다. 전체 육아휴직자 9만123명대비 남성 육아휴직자 비율은 13.4%에 달해 지난해(8.5%)와 비교할 경우 4.8%p 늘었다. 육아휴직자 10명 가운데 1명 이상은 남성인 셈이다.

특히 300인 이상 대기업의 남성육아휴직자 증가율이 두드러졌다. 기업규모별로 보면 300인 이상 기업의 지난해 남성 육아휴직자는 7514명으로 2016년(4470명) 대비 68.1% 증가했다. 100인 이상 300인 미만 기업의 남성 육아휴직자는 1497명으로 2016년(973명) 대비 53.9% 증가했고, 30인 이상 100인 미만 기업은 1163명으로 2016년(839명) 대비 38.6% 늘었다. 10인 이상 30인 미만 기업은 755명으로 전년(525명) 대비 43.8%, 10인 미만 기업은 1114명으로 전년(809명) 대비 37.7% 증가했다.

그러나 300인 이상 기업의 남성 육아휴직자가 전체 남성 육아휴직자의 62.4%를 차지한다. 100인 이상 300인 미만 기업의 남성 육아휴직자는 1497명으로 전체의 12.4%에 그쳤고, 30인 이상 100인 미만 기업은 1163명으로 전체의 9.7%수준이었다. 10인 이상 30인 미만 기업은 755명(6.3%)였고, 10인 미만 사업장에서는 1114명(9.2%)에 머물렀다.

즉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는 하나, 중견·중소기업에서는 여전히 남성 육아휴직을 사용하기 어려운 분위기인 것이다. 노조가 없는 곳이 많은데다 대체자도 부족하고, 회사 경제적 여력 등으로 여전히 남성 육아휴직에 대한 회사내 보수적인 분위기가 강하다는 점이 이유로 지목된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중소기업에서도 남성 육아휴직이 꾸준히 확산되는 추세”라면서도 “여전히 대기업에서 육아휴직 활용이 용이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남성의 평균 육아휴직 기간은 6.6개월(198일)로 10.1개월(303일)인 여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짧다. 3개월 이하 사용비율이 41%로, 단기간 활용비율이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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