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한·미FTA 재협상, 보호무역 대응=올해 미국시장에서 국내기업이 유념해야 할 키워드는 보호무역주의다. 특히 한국의 경우 철강, 화학 등의 품목을 중심으로 반덤핑 공세가 강화되고 있다. 2016년 7.9%에 불과했던 한국의 수출규제 대상품목 비율은 트럼프 행정부 이후 12.2%로 대폭 늘었다.

기업은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보호무역주의를 우회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예컨대 미국 현지법인이나 제조공장 설립, 유망 현지기업 인수합병 등을 고려할 수 있다. 대기업의 협력사인 경우, 대기업과 함께 동반진출하는 것도 유용한 방법이다.

◇中…FTA, 전자상거래, 실버, 환경 주목=올해 우호적인 통상관계를 유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6.5% 수준의 중속성장 ▲‘제조 2025’ 정책으로 대표되는 중국기업의 자체 부품조달 확대와 기술력 향상 ▲환경규제 확대로 반도체, 전자부품 등 중간재 수출 감소 등이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중국 내수시장 확대로 파생되는 전자상거래와 실버시장, 환경시장에 주목하고 이와 동시에 통관, 인증, 환경단속 등에 대비할 수 있는 경영리스크 관리전략을 세워야 한다. 한·중FTA를 활용하면 유용하다. FTA협정으로 한국 소비재 구입원가가 감소하기 때문이다. 올해는 한·중FTA 발효 4년차로 가전, 생활용품, 식품, 의류 등의 관세혜택이 더 늘어날 전망이다.

◇아세안·인도…잠재력 큰 신남방정책 거점=아세안과 인도는 인구와 중산층 확대, 도시화 진전으로 각각 5.2%, 7.4%의 경제성장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1월 동남아 순방을 하면서 ‘신남방정책’을 발표, 해당 국가들과의 무역규모를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밝힘에 따라 국내기업의 진출기회가 늘어날 전망이다.

아세안은 화장품·패션·식품 등 소비재가, 인도는 화학·기초 및 조립금속·기계류·수송기기가 유망하다. 단, 아세안과 인도 모두 상대적으로 인프라가 열악하고 제도적·사회적 투명성이 미흡하다. 비관세 장벽도 강화되는 추세여서 꼼꼼한 모니터링이 필수다.

수출의존도가 높은 국내경제의 특성상 기존시장의 변화에 빠르게 대처하고, 또 아세안 등 잠재력있는 시장을 서둘러 찾아나설 필요가 있다.<이미지=이미지투데이>

◇러시아 비롯 CIS…신북방정책 핵심=CIS(독립국가연합) 지역은 지난해 러시아를 필두로 회복세다. 올해 또한 경기가 상승할 전망이다. 특히 올 3월 푸틴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제조업 육성정책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월드컵 개최로 러시아의 소비수요와 투자 증대도 기대할 수 있다. 투자환경도 급격하게 개선되고 있다.

월드뱅크가 발표한 ‘기업하기 좋은 국가 순위’에 따르면, 주요 CIS국가인 러시아는 2011년 123위에서 지난해 40위로, 우크라이나는 145위에서 80위로, 카자흐스탄도 59위에서 35위로 대폭 상승했다.

단, EU와 미국의 러시아 제재도 지속되고 있어 유념해야 한다. 지난해 6월 EU는 크림문제와 우크라이나 동부 휴전 불이행을 이유로 들어 올해 6월까지 러시아 경제제재를 재연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변화하는 중동…포스트 오일시대=중동은 GCC(걸프협력회의) 6개국과 터키, 이란, 이집트, 이스라엘 등 19개국이 포함된 인구 5억500만명의 거대시장이다. 연간 GDP가 4조달러에 달하며 30세미만 인구가 52%나 돼 구매력이 높다. 오일생산을 제외하고 산업발전이 부진해 연간 1조달러에 달하는 물량을 수입하고 있다.

중동시장은 크게 3개 권역별로 나눠 접근해야 한다. 예컨대 GDP가 크고 1인당 구매력이 높은 GCC국가들은 오일이 아닌 제조업 등 다른 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1인당 구매력이 낮으나 인구가 많은 이란이나 터키, 이집트는 소비재나 가전 등과 함께 자동차부품, 제조설비 등을 함께 판매하는 접근전략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이라크와 모로코, 리비아 등과 같이 구매력이 낮고 인구도 상대적으로 적은 국가는 시장변화추이를 보고, 틈새시장으로 활용해 볼 수 있다.

중동은 젊은 층과 여성이 소비계층으로 부상하고 있고, 보건의료나 ICT 등 신산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 단, ▲자국산제품 우선구매제도 ▲수입규제, 수입허가제, 규격인증 강화 등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고 있어 협력을 통한 제3국 진출, 현지 생산기지 구축을 통한 시장확대 등 전략적 진출방안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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