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닥의 최승용 대표는 반려동물이 말을 할 수 없고, 동물의 특성상 자신의 아픔을 숨기려는 성향이 있기 때문에 전문가의 도움이 꼭 필요하다고 말한다.   ©중기이코노미

“키우던 개가 자꾸만 신발장에서 자려고 하는거예요. 왜 그런지 몰라서 인터넷에서 물어보니 더워서 그런 것 같다며, 에어컨을 틀어주고 얼음팩을 깔아주라고 하더군요.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감기에 걸렸던 겁니다. 비전문가의 정보때문에 자칫 반려동물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었던 거죠.”

반려동물 통합 플랫폼 ㈜펫닥의 최승용 대표는 반려동물이 말을 할 수 없고, 동물의 특성상 자신의 아픔을 숨기려는 성향이 있기 때문에 전문가의 도움이 꼭 필요하다고 말한다.

반려동물 인구 1000만…시장 커지는데 전문정보는 부족

반려동물 인구가 1000만명을 넘어서고 반려동물 시장은 3조원에 이른다. 커지는 시장만큼 반려동물의 건강과 안전 등에 관한 정보도 넘쳐나고 있지만, 정작 전문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창구는 많지 않다. 펫닥은 수의사를 중심으로 반려동물 주치의를 지향하는 서비스를 시작해, 반려동물의 일생 전반에 걸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어려서부터 동물을 키워왔지만, 제대로 된 지식없이 키워왔죠. 현재 함께 생활하는 리트리버 종은 휴가철에 버려진 유기견 중 한 마리를 데려온 겁니다. 이 아이가 감기인줄도 모르고 얼음팩까지 깔아줬으니 너무 몰라서 학대를 하고 있었던 셈이죠.”

펫닥 어플리케이션 화면<자료=펫닥>

그렇다보니 온라인에서는 수의사의 전문 의견을 찾아보기가 어렵다. 최 대표에 따르면, 네이버 지식인의 질문 중 월평균 약 460만건이 반려동물과 관련된 질문이다. 전문가에게 물어보고 싶은 니즈는 많고, 수의사가 아닌 비전문가의 잘못된 정보로 피해가 발생할 우려가 큰 것이다.

3000곳 동물병원과 제휴…반려동물 실시간 상담 서비스

“동물에 대한 전문지식이 없다보니, 수시로 궁금한 점이 생기게 마련입니다. 연차를 내고 반려동물을 병원에 데려갔는데 별 문제가 없는 경우도 있고, 아픈 줄 모르고 방치했다가 병이 커져 불행한 일을 겪는 일도 생기죠. 수의사가 실시간으로 상담을 해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을 하다가 이 서비스를 개발하게 됐습니다.”

2015년 서비스 개발을 시작해 2016년 3월 법인을 설립했다. 현재 전국 3000여곳의 동물병원과 제휴를 맺고 실시간 상담서비스를 하고 있으며, 지난해말 기준 누적 앱 다운로드 건수는 8만건을 넘어섰다.

펫닥의 대표 서비스는 실시간 수의사 무료상담 서비스인 ‘펫닥 개궁금’이다. 위치기반으로 자신과 가장 가까운 수의사가 반려동물 보호자의 모든 고민을 해결해주는 서비스다. 어플리케이션을 다운받고 자신의 반려동물 정보를 등록하면 가장 가까운 수의사를 추천하고, 원하는 병원이나 수의사가 있는 경우 직접 지정할 수도 있다. 실시간 대화를 통해 궁금증을 바로 해결하고 자신의 반려동물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주치의를 확보하는 셈이다.

반려동물 통합서비스 플래폼 펫닥의 서비스<자료=펫닥>

실시간 상담은 2시간 이내 답변을 원칙으로 한다. 담당 수의사가 일이 있거나 시간이 없어 상담이 이뤄지지 않은 경우, 상담 의뢰 후 2시간이 경과하면 자동으로 펫닥에서 고용한 중앙 수의사에게 상담내용이 전달돼 대신 상담을 진행한다. 상담결과는 다시 해당 이용자의 담당 수의사에게 통보된다.

통합 서비스 플랫폼으로 확대…“성숙한 문화 정착 과제”

펫닥은 지난해 초 반려동물 통합 서비스 플랫폼으로 서비스를 확대·개편했다. 우선 반려동물 안심입양 서비스를 통해 유기견을 가정으로 분양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펫닥의 동물병원과 입양 서비스를 연계, 입양동물의 건강관리 및 보호자 교육을 진행해 안전성과 입양 정착 가능성을 높였다. 반려동물을 입양하면 10만원 상당의 펫닥 입양 키트를 무료로 제공한다. 간식, 사료, 구충제, 입용제, 배변패드 등으로 구성돼 갓 입양한 보호자의 편의를 돕는 것이다.

펫닥 케어 멤버십 서비스도 제공한다. 이를 통해 동물병원에서 정기 케어 및 진료비 할인 등 각종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전국 3000여개 동물병원에서 이용이 가능하다. 최 대표는 월 3만9900원이면 병원진료, 사료, 용품 등 반려동물을 키우며 필요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한다. 무엇보다 평소 주기적인 검진으로 반려견의 각종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했다.

최승용 대표와 그의 반려견<사진=펫닥>

펫닥은 또 수의사가 직접 만드는 반려동물 용품 브랜드 V+LAB을 론칭해, 반려동물 의약외품 등을 출시했고 각종 온라인 쇼핑몰에서 구매율이 높다고 한다.

이밖에도 수의사가 직접 추천하는 반려동물 장례업체를 소개하는 서비스도 선보였다. 최 대표에 따르면, 전국 150여 장례업체 중 24곳을 제외하고는 모두 불법업체다. 펫닥은 합법적인 장례업체만을 소개하고 맞춤형 장례서비스로 과잉비용청구를 방지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향후 반려동물을 위한 펫보험 개발과 금융서비스 개발도 할 계획이다.

최 대표는 기업의 수익을 창출하는 서비스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반려동물에 대한 바른 이해와 성숙한 문화를 정착시키는 것을 가장 큰 과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반려동물이 가족의 하나로 인식되고 있는 만큼 사람과 동물이 공존하는 문화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저작권자 ⓒ 중기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