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채민선 기자>   ©중기이코노미

지난해 3분기 완전자본잠식에 빠진 한국GM의 부실화 원인은 GM이 글로벌전략을 중국·북미시장 위주로 사업을 재편하고 중소형차 대신 대형 SUV·픽업 등 고수익 차종에 집중한 것에 있었다. 특히 한국GM의 불투명한 경영방식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금융위원회는 27일 국회정무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이같이 밝혔다. 2013년 쉐보레 브랜드를 유럽에서 철수함에 따라 수출이 감소한 것이 GM부실의 직접적인 원인이 됐고, 특히 유럽수출 비중이 높은 군산공장이 직접적인 타격을 받은 것이다.

일각에서는 높은 매출원가율 및 차입이자, 불명확한 업무지원비 부담도 원인으로 제기하고 있다.

산업은행은 소수주주(17%)로서 경영통제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했지만, 권한 행사에 사실상 한계가 있고 한국GM 측도 비협조적으로 대응했다는 것이 금융위의 설명이다.

1월초 배리앵글 GM International 사장은 기재부·산업부·금융위·산은 등의 주요인사와 면담하고 한국GM 경영상황 및 발전전망을 설명했고, 2월초 산은과의 면담에서는 한국GM에 대한 실사에 원칙적으로 합의한 바 있다. 관계부처 및 산은은 정보를 공유하고 공동 대응 방안을 모색해 왔지만, 지난 13일 GM측은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명예퇴직 신청과 함께 군산공장 폐쇄 방침을 일방적으로 발표했다.

22일 기재부·산업부·산은 등은 GM과의 면담을 실시하고 한국GM 정상화를 위한 지원여부 검토를 위해 ▲대주주의 책임있는 역할 ▲주주·채권자·노조 등 모든 이해관계자의 책임있는 역할 수행 ▲장기적으로 생존 가능한 경영정상화 방안 마련 등 3대원칙을 제시하고 GM측의 정상화 방안을 정부에 공식 제출해줄 것을 요청했다.

금융위에 따르면 GM측은 3대 원칙에 대해 합리적(reasonable)이라고 평가했으며, 신속히 정상화방안을 제출하고 재무실사에 적극 협력할 것을 약속했다. 산은은 삼일회계법인(PWC)을 실사기관으로 선정했으며, 현재 GM측과 실사진행을 위한 실무협의를 진행중이다.

정부와 산은은 앞으로 실사를 차질없이 진행하고, 3대원칙 하에 GM측과 정부 지원여부를 포함해 한국GM의 정상화방안에 대해 신속히 협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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