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펌 고우 고윤기 변호사, 서울지방변호사회 사업이사

필자도 회사를 경영하는 입장이라, 수년간 여러 차례 직원을 채용해 왔다. 그리고 최근에도 회사를 이전하면서 신규직원을 채용했다. 모든 회사가 마찬가지겠지만, 직원의 채용은 일단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검토하고, 면접을 통해서 채용을 결정하는 것이 기본이다.

채용공고를 낸 후 밀려드는 수많은 이력서를 보면서, 과연 필자가 근무하는 회사에 적합한 사람을 뽑을 수 있을지 고민했다.

구직자들의 자기소개서를 보면서 느낀 점은 ‘천편일률적’이라는 점이다. 대부분의 자기소개서가 비슷한 틀에서 벗어나지를 못했다. 누군가가 잘 쓴 자기소개서를 기본 샘플로 삼아, 많은 구직자들이 이를 흉내냈다는 느낌이 들었다. 과거에 사법연수원을 수료하고 구직할 때를 돌이켜 보면, 자기소개서를 어떻게 써야 할지 갈팡질팡했던 기억이 난다. 그만큼 글로써 자기 자신을 드러내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는 어쩔 수 없이 과장이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면접이라는 절차는 매우 중요하다. 그리고 구직자가 제출한 서류에 기재된 경력이 진짜인지에 대한 확인도 필요하다.<이미지=이미지투데이>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는 어쩔 수 없이 과장이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면접이라는 절차는 매우 중요하다. 그리고 구직자가 제출한 서류에 기재된 경력이 진짜인지에 대한 확인도 필요하다.

최근에 근로자가 자신의 경력을 속이고 입사한 경우와 관련해, 대법원 판결이 선고됐다. A회사는 의류 도소매업 등을 영위하는 회사로, 백화점에서 의류 판매점을 운영하는 업무를 한다. A회사는 신규 직원을 채용하면서, B로부터 백화점 의류 판매점 매니저로 근무한 경력이 포함된 이력서를 제출받아 그 경력을 보고 회사가 운영하는 백화점 매장에서 판매 매니저로 근무하게 했다.

그런데 이력서의 기재와 달리 원고의 일부 백화점 근무 경력은 허위이고, 실제 근무한 경력도 1개월 밖에 되지 않았는데, 그 기간을 과장한 것이다. A회사는 이 사실을 알게 된 이후에, B를 해고했다.

B는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부당해고 구제신청을 했고, A회사의 해고통보가 부당해고임이 인정돼 원직복직 및 해고기간 동안의 임금 지급을 내용으로 하는 구제명령을 받았다. A회사는 이 결정에 불복해, 행정소송을 제기했지만 패소했다. A회사가 B를 해고한 것이 부당해고가 된 이유는, “절차상 위법”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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