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입장에서 홍콩은 중요한 무역대상국이고 투자파트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는 경제활동이 자유로운 홍콩의 금융·무역 플랫폼을 국내기업이 이용하면 중국 등 해외시장 진출이 용이하다고 제안한다.

코트라 홍콩무역관 홍창표 관장은 15일 코트라와 홍콩무역발전국이 공동주관한 ‘홍콩의 금융·무역 플랫폼을 활용한 해외시장 진출 설명회’에서 “홍콩 경쟁력의 원천은 자유로움에 있다”며, “외국기업과 자국기업간의 차별이 없는 親비즈니스 정책을 도입하고 있기 때문”이고 소개했다.

경제자유도 평가 1위 홍콩…법인세율 최저수준

무관세 및 자유무역 지역으로 무역관련 인프라와 중계무역이 발달한 홍콩은 미국 헤리티지재단이 발표한 ‘경제자유도 평가’에서 2016년까지 23년간 연속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외 기업에 대한 무차별·제한 없는 자금의 흐름, 수입품에 대한 100% 무관세정책 등이 이와 같은 자유로운 경제활동을 가능하게 한다.

<그래픽=채민선 기자>   ©중기이코노미

홍콩은 ‘인베스트홍콩’이라는 국가 투자유치 전담기관을 운영하고 있어, 외국기업 등록절차가 편리하고 외국기업 등록까지 최단 7일에서 최장 21일이면 된다. 법인세율은 16.5%로 세계 최저수준이며, 국내외 기업에 대한 차별적용이 없다. 또, 관세·부가가치세·양도소득세 등도 부과하지 않는다.

홍콩의 총 교역규모는 8562억달러다. 홍콩은 한국의 수출대상국 중 중국, 미국, 베트남에 이어 4위의 규모에 해당한다. 한국의 對홍콩 주요 수출품은 반도체, 화장품, 석유제품, 컴퓨터 등이며 주요 수입품은 반도체, 금은 및 백금, 컴퓨터, 무선통신기기 등이다.

금융·무역·물류 허브 홍콩은 해외시장 진출거점

코트라와 홍콩무역발전국은 15일 ‘홍콩의 금융·무역 플랫폼을 활용한 해외시장 진출 설명회’를 개최했다.   ©중기이코노미

◇글로벌 물류허브=2016년 기준 홍콩항은 컨테이너 물동량 기준 세계 5위다. 컨테이너 물동량 이외에 세계적 규모의 홍콩 인터내셔널 공항을 통한 항공기 물동량, 벌크선을 통한 원자재 물동량 등을 감안하면 인구·면적 대비 세계 최고 수준의 물동량 및 물류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명실상부한 아시아 물류 허브다. 홍콩은 다른 국가와 대비해 저렴하지 않은 물류비용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무인화된 컨테이너 시스템, 안전·정확한 운송으로 항상 예측 가능한 운송환경 등을 제공하는 등 세계 최고 수준의 인프라를 자랑한다.

코트라는 이러한 값비싼 물류비용을 해소하기 위해, 코트라가 현지의 물류창고와 계약하고 중소기업에 지원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코트라의 ‘홍콩무역관 공동 물류센터 사업’은 중소 수출기업이 홍콩을 물류기지로 활용할 경우 발생하는 높은 물류비용 절감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코트라 홍콩무역관에서 현지 물류업체와 계약을 체결, 공동 물류센터를 임차한 후, 동 물류센터를 저렴한 비용으로 우리 기업이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홍콩에서 개별적으로 현지 창고를 이용할 때 대비, 최대 80%의 물류비 절감효과를 볼 수 있다.

◇중국시장 우회 진출기지=홍콩은 미국에 이어 중국의 2대 교역파트너로 홍콩의 對중국 수출은 전체 수출의 54%로 중국 의존도가 높다. 홍콩의 재수출 가운데 對중국 재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50% 이상이다. 또 중국의 글로벌 위안화 무역 결제의 83%가 홍콩에서 이뤄지고 있다. 중국의 위안화 무역 결제액 4조6000억 위안 중 3조8000억 위안을 홍콩소재 은행에서 처리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픽=채민선 기자>   ©중기이코노미

특히 중국과 홍콩 간 경제협력동반자협정인 ‘CEPA’를 활용하면, 중국 서비스시장 진출이 용이할 수 있다. CEPA는 홍콩을 원산지로 하는 모든 대중국 수출품에 대해 관세를 철폐하고, 금융·회계·법률·의료·부동산·관광·유통 등 대부분의 서비스 분야를 개방하고 있다. 최근 중국의 서비스시장이 발전하고 있고 한류 영향으로 한국의 콘텐츠, 유통, 여행, 비즈니스 등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CEPA는 우리기업이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한 좋은 우회 통로가 된다.

◇글로벌시장 진출 게이트웨이=홍콩은 다국적 기업의 아시아 지역거점이다. 2016년 기준 홍콩 내 외국기업은 총 7989개사가 소재하고 있다. 또 40여개국의 400여개 은행이 홍콩에 진출해 있으며, 세계 100대 은행 중 79개가 홍콩에서 영업 중이다. 전 세계 국가의 증권사 321개사가 진출해 있기도 하다. 홍콩에는 세계적인 다국적기업의 ‘바잉오피스’들이 모여 있기도 하다. 홍콩은 연 500여개의 무역관련 행사와 150여개의 무역전시회가 개최되는 아시아 최대 컨벤션 센터로 세계시장 진출을 위한 테스트 마켓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

홍 관장은 홍콩을 방문하는 관광객 동향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2016년 홍콩 방문객 수는 5665만 명이며, 이 중 중국 본토 방문객이 4277만 명으로 전체 75.5%를 차지한다. 홍콩을 방문하는 관광객은 평균 2.7일을 체류하고 인당 평균 2500달러를 소비한다. 관광객의 총 소비액은 한화로 약 50조원을 기록하고 있어 홍콩 소비시장의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의 소비규모는 홍콩 전체 소비시장의 35%를 차지하고 있고 최근 한국내 사드배치로 인한 중국의 한한령, 화장품 등 소비재 통관규제 등 각종 보복 조치로 인해 홍콩시장은 중국인이 한국 소비재를 구할 수 있는 대체시장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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