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까지 납품단가를 인상하지 않으면 생산을 중단하겠다고 결의했던 주물업계가 다음달 16일까지 생산 중단 여부 결정을 미루기로 했다. 대기업에서 납품단가 인상을 검토하고 있는데다, 한·미 FTA 개정협상이 자동차업계에 불리하게 타결됐다고 판단한 것이다. 또 납품부품 종류가 많아 인상검토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점도 반영됐다. 

주물공업협동조합 서병문 이사장은 26일 중기이코노미와의 통화에서 “원칙적으로는 납품단가 인상을 주장하지만, 일단 다음달 16일까지 생산중단 여부에 대한 결정을 유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미 FTA 개정협상이 자동차업계에 불리하게 타결된 가운데, 협력업체로서 자동차업계가 겪는 어려움을 반영한 것”이며 “또 단가인상 대상이 되는 품목이 수백가지에 달해 단기간에는 검토가 쉽지 않은 점도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22일 주물공업협동조합은 ‘납품단가 인상 현실화’ 결의대회를 열고 납품단가 인상을 요구했다. 인상요구 대상업체는 삼성전자 등 전자업체와 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지엠·르노삼성자동차 등 자동차업체 그리고 두산중공업·엘지중공업·현대중공업 등 중장비업체를 포함해 50여곳인데, 대부분 자동차업계에 집중돼 있다.

현재 삼성전자는 납품단가를 인상하기로 합의했으며, 현대자동차도 적극적으로 협의에 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 이사장은 “다음달 16일까지 진행될 협상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으면 그때는 생산 중단을 감행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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